[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원인 모를 복통, 오히려 김하성에게 전화위복의 기회 될까.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뛰지 못했다. 하루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1번타자로 선발 출전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해 결장했던 김하성이었다.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기 출전에 욕심이 많은 김하성인데, 얼마나 좋지 않으면 2경기 연속 경기에 빠졌냐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보도와 밥 멜빈 감독의 코멘트에 따르면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맹장염 등은 아니고, 다른 근육 부상도 아니라고 한다. 스트레스성 위염, 장염 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다.
아픈 건 모두 서럽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당장 남은 시즌을 접어야 하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존재감 없는 선수라면 일찍 시즌을 접어도 상관 없겠지만, 김하성은 이번 시즌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김하성은 20-20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루는 이미 36개를 성공시켰다. 20-20은 추신수 다음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두 번째 기록이 되겠지만 20-30, 20-40은 김하성이 최초가 된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기록임은 물론이다.
물론 20-20을 달성한다고 일확천금이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프로선수인만큼 기록은 평생 간다. 그리고 홈런 1~2개 차이로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하늘과 땅 차이로 갈라질 수 있다. 2할9푼9리 타자와 3할타자의 대접이 다른게 프로야구의 세계다.
김하성은 지난달 22일 17호포 이후 홈런을 치지 못했다. 계속 되는 1번타자로의 선발 출전, 긴 시즌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치며 체력이 극심하게 떨어진 탓이다. 결과론적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김하성이 복통 없이 경기를 계속했다면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져서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통증이라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이어지는 콜로라도전 포함, 이제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처럼 만에 푹 쉰 김하성이 10경기 정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큰 타구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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