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선두 질주가 매섭다. 부산은 19일 K리그2 32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2대0으로 완파하고 5연승,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승점 59점(17승8무5패). '추격자' 김천상무가 성남에 0대1 일격을 당한 덕에 승점차를 7점까지 벌렸다.
지난 3일 안양과의 30라운드 승리(1대0)로 57일 만에 선두를 탈환하더니 연승으로 '고공비행'에 안정기류를 타는 모양새다. 시즌 초·중반 선두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여름 이적시장 때 선수를 보강한 후 나타나는 효과다. 부산은 이번 여름에 민상기 여름 박동진 강상윤 등 베테랑과 '젊은피'를 균형있게 보강했다. 기존 베스트 자원에 새로운 베스트급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박진섭 부산 감독도 "8월 26일 김포전(3대2 승)부터 여름 보강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부산의 특이점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굳이 용병을 마구 돌리지 않아도 될 만큼 국내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멤버 전원이 고르게 활약한다는 의미다.
용병의 핵심 라마스는 그간 27경기에 출전해 8골-7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라마스의 27경기 출전 가운데 풀타임은 7경기에 불과하다. 페신과 프랭클린은 각각 17경기, 13경기 기회를 얻었지만 풀타임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페신은 6골-2도움, 프랭클린은 1골-1도움으로 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5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라마스를 제외하고 페신과 프랭클린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은 더 많아졌다. 그런데도 '팀' 부산은 잘 해내고 있다.
흔히 외국인 선수들은 '용병' 특성상 기회가 줄면 불만을 표출하거나 팀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박 감독은 그런 우려는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 "이것도 복(福)이라고 해야할까. 우리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인성이 훌륭하다.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여기에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용병들이 불만을 가질 구실도 없어졌다는 게 박 감독의 부연 설명이다. 박 감독은 "내가 빠졌을 때 경기마저 패하면 입이 튀어나올 수 있겠지만 나 대신 동료들이 잘 하고 있으니 불만보다 덩달아 신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병들이 온순한 데에는 숨은 공신도 있었다. 2021년 대구에서 데뷔한 K리그 3년차 라마스(29)가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한다. K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페신(24)과 프랭클린(27)에게는 든든한 맏형이자 한국 생활 길잡이로 '관리'를 잘 한다는 것.
여기에 박 감독은 훈련이 있을 때마다 용병들과 개별 면담을 하며 경기 준비 상황, 스쿼드 운영 계획에 관해 정보를 공유한다. 사소한 듯 하지만 꾸준한 소통은 용병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밑거름이었다. 거침없는 부산의 선두 질주엔 다 이유가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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