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오승훈 MBC 아나운서가 동기 김대호에 대한 미안함과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오승훈은 최근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다 검게 보이는 무늬 부분에 물이 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 부분을 '달의 바다'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후 '달의 바다'는 현무암질 암석으로 어두운 색을 띠며 주변보다 지대가 낮고 지형이 편평하기에 검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바다'라는, 어쩌면 왜곡된 이미지는 남았다"라며 "지구에서 검게 보이는 큰 무늬들, '달의 바다'들은 대부분 달의 앞면에 위치한다. 반면에 달의 뒷면에는 상상을 자극하는 무늬가 거의 없이, 크레이터라 불리는 작은 점들이 박혀 있다. 달의 뒷면은 우리가 아는 달과 전혀 다른 이미지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선배는 방송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방송은 이미지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방송인의 이미지는 달의 앞면이다. 그 앞면으로 누구든 자유롭게 달이 어떤 성질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고, 뒷면의 이미지를 상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달의 경우처럼, 방송인의 이미지는 그 앞면조차 그릇되게 왜곡될 수도 있을 테고, 뒷면이 상상한 것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누구라도, 뒷면이 앞면과 같아야 한다거나 왜 그런 이미지를 가졌느냐고 질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훈은 "자주 노출되는 방송인일수록,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때론 진실과 다른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때론 뒷면을 보일 수밖에 없으며, 보여서 좋을 것이 없는 부분이 원치 않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렇게 원치 않게 사람들의 실망, 질책, 안타까움들을 마주해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유명해진 방송인의 뒷모습은 달의 뒷면처럼 영원히 감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조차 결국 지구인들이 뒷면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 뒷면엔 '달의 바다'가 거의 없음을 밝혀냈으니 말이다. 그렇게 뒷면마저 드러나는 것이 인기 방송인의 숙명일지라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도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년을 생방송에 묶여 매일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살아온 동료의 이미지가 왜곡되고 질책받기도 하는, 물론 아주 소수이지만 부정적 반응들이 나오는 상황을 보며, 생각을 늘어놓았다. 내가 유머랍시고 던진, 가벼운 한마디가 왜곡을 부추긴 것 같아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이 담기기도 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좋은 분들의 반응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훈이 이 같은 글을 남긴 이유는 지난 1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의 '사춘기' 영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승훈은 김대호와 함께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러나 김대호는 숙취로 인해 촬영에 지각했고, 제작진은 혼자 기다리는 오승훈을 향해 "대호 아나운서도 없는 곳에 와계셔서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이에 오승훈은 "괜찮다. 익숙하다. 여러분도 익숙하지 않냐"며 웃었다. 이후 나타난 김대호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영상에서 오승훈과 제작진은 김대호의 지각도 기분 좋게 잘 넘겼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김대호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며 비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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