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베일을 벗은 북한이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신용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의 진화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보다 높은 97위다. 객관적 전력에선 키르기스스탄이 앞선다. 하지만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북한은 1차전에서 대만(153위)을 압도했다.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대2로 고개를 숙였다. 북한이 이날 승리하면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북한 축구는 지난 19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3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대회 이후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이 국제 종합대회에 참가한 것도 5년 만의 일이다. 북한은 직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5년 동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 치러진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 불참은 선언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자격정지가 해제됐다.
북한은 올 들어 조금씩 종목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200명에 가까운 선수를 파견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18개 종목에 총 191명(여자 112, 남자 79명)의 선수단을 등록했다.
북한은 23일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한다.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19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북한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등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한 바 있다.
북한은 축구를 통해 대회 첫 경기를 시작했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대만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오른쪽 날개 백충성이 대만 측면을 돌파해 '투톱' 리조국과 김국진을 지원하는 공격을 자주 구사했다. 백충성에게 수비가 몰리면 왼쪽 날개 리일성이 공격 활로를 찾았다. 북한은 경기 시작 7분 리조국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리조국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슈팅 했다. 공이 대만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5분 뒤 추가골도 나왔다. 백충성이 대만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했다. 김국진이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북한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장엔 북한 여성 응원단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성 응원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가 어우러진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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