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황선홍호'의 골결정력이 또 불타올랐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 9대0 대승에 이어 태국을 상대로 치른 2차전에서도 대승, 2연승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서 조 1위로 16강 조기진출을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은 끝에 최종 스코어 4대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한국은 3차전 바레인전(24일) 결과와 상관없이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확정,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날 같은 조의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27일 오후 5시30분 F조 2위(미정)와 16강전을 치른다. 현재 F조는 북한이 1위(승점 6)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대만(이상 1승1패, 승점 3)이 2위 싸움 중이다.
1차전 대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황 감독은 이날 태국전에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필드 플레이어의 절반인 5명을 교체하며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줬다. 경기 일정을 감안한 체력 안배, 그리고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위한 로테이션이었다. 박재용(전북)이 4-1-4-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왔다. 이어 엄원상 홍현석 고영준(포항) 안재준이 2선에 나왔다. 캡틴 백승호(전북)가 3선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황재원(대구) 박진섭(전북) 이재익(이랜드) 설영우(울산)가 포백. 이광연(강원)이 선발 골키퍼로 나왔다. 쿠웨이트전 때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일단 벤치 휴식.
특히 이날 오후 항저우에 입성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강인은 경기 전 벤치에 황 감독과 나란히 앉아 15분 넘게 대화를 나누며 '에이스'로 나설 준비를 했다. 16강을 조기 확정한 만큼 황 감독이 이강인의 출전 시점을 여유롭게 정하게 될 전망이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한국 대표팀은 절정에 오른 골결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초반 한국의 중앙 돌파와 전진패스를 의식한 태국이 촘촘한 밀집 수비로 나왔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어렵지 않게 빈틈을 뚫었다.
전반 15분, 첫 골이 터졌다. 고영준이 왼쪽에서 올린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홍현석이 헤더로 밀어넣었다. 5분 뒤 추가골도 터졌다. 문전 혼전 상황, 골라인 부근에서 박재용이 컷백한 공을 박스 중앙에서 안재준이 가볍게 차 넣었다.
흐름이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박재용과 백승호가 각각 26분, 28분에 날카로운 슛으로 태국을 위협했다. 39분에 3번째 골이 나왔다. 고영준의 박스 침투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골문 우측에서 좁은 각도를 뚫고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전반 추가시간, 우측에서 올린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나오자 이재익이 강한 왼발 슛으로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4-0으로 압도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10분 백승호와 박진섭을 빼고, 정호연과 김태현을 넣었다. 여유있는 리드 덕에 유연한 선수 기용이 가능해졌다.
후반 흐름은 다소 답답했다. 전반에 4골을 허용한 태국은 후반에 완전히 라인을 내리고 밀집수비를 구축했다. 한국은 다양한 루트로 수비벽을 뚫으려 했으나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30분 동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31분 고영준이 나가고 조영욱이 투입됐다. 골을 더 넣으라는 황 감독의 의지가 담긴 교체였다.
후반 33분 홍현석의 왼발 크로스가 드디어 중앙 박재홍의 머리에 연결됐다. 날카로운 슛이었지만, 태국 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35분 조영욱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오른발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아쉬운 찬스가 여러 번 지나갔다. 결국 후반 추가골은 없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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