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대성공을 거뒀다.
'카지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직 배고팠던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게된 모양새다. 자신만만하게 오픈하우스 행사까지 열었다.
22일 서울 디즈니코리아 오피스에서는 '디즈니+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당연히 초미의 관심사는 '무빙' 시즌2가 제작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강풀의 세계관이 넓다. '무빙'이 성공할 걸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그런 부분도 검토했다"며 "무조건 시즌2를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논의 해야 한다. 작가님도 쉬셔야 하는데 돌아오시면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저희는 의지가 너무 확고하게 있다"고 확신을 줬다. 강풀은 '무빙'의 웹툰 원작자이자 드라마 극본까지 맡았다.
하지만 '무빙'의 시즌2를 보기 위해선 몇가지 고민해볼 점이 있다. 우선 시스템적 문제다. '무빙' 8화와 9화가 공개됐던 날 화면에 새 에피소드가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업로드 지연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 답답했던 배우 류승룡은 직접 7회 에피소드에 새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법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시스템적 오류"라고 밝히며 "중간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 소셜 대응도 앞으로는 좀 더 소비자들이 이해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된 과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20부작이라는 OTT에 어울리지 않는 긴 회차도 고민거리다. 20부작이라곤 하지만 보통 40~50분 분량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분량을 늘려놓은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해 결정한 방식"이라고 밝히며 공개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 구독자들을 사로잡은 OTT의 공개 방식, 분량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타 OTT와 다르게 '빠른 재생'이 허용되지 않는 디즈니 플러스이기 때문에 시즌2까지 구독자들이 이 방식을 기다려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무빙'은 이야기의 힘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공개된 '한강'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시즌2가 어떤 이야기로 진행될지 하는 부분이다. 웹툰에서 '무빙'의 후속작은 '브릿지'다. 하지만 '브릿지'는 사실 시간능력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무빙'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무빙'에서 김영탁의 시간 능력이 살짝 등장하긴 했지만 '브릿지'를 '무빙'의 시즌2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봉석 캐릭터는 말미에 잠깐 등장할 뿐만 아니라 장희수도 이야기에서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무빙'의 전작이자 시간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타이밍' 역시 전혀 새로운 이야기다. 웹툰에서 '히든'이라는 '브릿지' 후속이 예고되긴 했지만 강풀의 스타일 상 웹툰으로 등장하지도 않은 '히든'을 시즌2로 끌고 갈 가능성은 낮다. 시즌2의 무난한 성공을 위해선 시즌1의 캐릭터들을 재등장시켜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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