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뜻밖의 부상, 좌완 선발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부상을 이유로 교체되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류중일호 마운드엔 우완 선발만 남게 됐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 나균안(이상 롯데 자이언츠) 곽빈(두산 베어스) 모두 우완 투수다.
야구 대표팀이 프로 출신 선수로 꾸려지기 시작한 건 1998 방콕아시안게임이 최초다. 당시 인하대를 이끌던 주성노 감독 체제였던 대표팀 투수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김원형 서재응 임창용 최원호 김병현 경헌호 강철민까지 모두 우완 투수로 꾸려졌다.
당시 대표팀은 '드림팀'으로 불렸다. 현역 메이저리거와 KBO리그, 대학 야구 대표 투수들 뿐만 아니라 타선에도 박재홍 심재학 이병규 김동주 조인성 진갑용 홍성흔 박한이 등 중량감 있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 결과 대표팀은 대만-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일본에 13대1 대승을 거두면서 6전 전승을 완성했다.
25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탄생한 우완 선발 일색의 대표팀. 하지만 여건은 당시와 다르다. 일본은 여전히 사회인리그 소속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고 있으나 개개인의 수준은 KBO리그와 퓨처스(2군)리그 중간 정도로 꼽힌다. CPBL(중화직업봉구연맹) 소속 선수로 팀을 꾸린 대만은 한국과 함께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일본은 5명, 대만은 6명의 좌타 자원을 이번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투수-타자 간 좌우 상성에 대한 논란은 야구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 국제 대회에선 좌-우 투수 유형에 구애 받지 않고 잘 치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시선도 있지만, 생소한 단기전 맞대결이니 만큼 위력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류중일호에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 중 좌타자 피안타율이 올해 가장 낮은 투수는 곽빈이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KBO리그에서 좌타 피안타율이 2할2푼3리(우타 2할1푼)였다. 박세웅이 2할4푼5리(우타 2할5푼2리)로 뒤를 따랐고, 원태인은 2할5푼6리(우타 2할7푼6리), 문동주는 2할5푼9리(우타 2할3푼7리)다. 나균안은 2할7푼6리(우타 2할7푼)로 선발급 투수 중 좌타 피안타율이 가장 높았다. 곽빈 문동주 나균안은 오히려 우타자 상대에 강점을 보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이한 두 명의 좌완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 최지민(KIA 타이거즈)의 좌타 상대 피안타율은 나쁘지 않다. 김영규는 2할1푼8리(우타 2할2리), 최지민은 2할4리(우타 2할1푼)다. 이 중 김영규는 NC에서 한때 선발로 나설 정도로 멀티 이닝 소화력이 있어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찰나의 순간 승패가 바뀌는 단기전에선 작은 확률이라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할 수밖에 없다. 우완 일색인 한국 마운드의 모습에 일본, 대만이 좌타 공략 카드를 만지작 거릴 가능성이 높다. 과연 류중일호는 어떤 해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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