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봅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월초부터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을 포함해 11연승을 달렸다. 승수는 가파르게 쌓였고, 3위를 넘어 2위까지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5연패만 두 차례 빠졌고, 한 달 동안 쌓았던 승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9월에 들어오자 두산은 다시 한 번 상승 기류를 만났다. 7연승을 달렸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만나 1대2로 패배한 뒤 다시 3연승 질주를 달렸다. '연승 후유증'에 대한 불안한 마음은 어느덧 지워졌다. 23일까지 최근 10경기 9승1패. 4위에 위치해 있지만, 3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 차. 2위 KT 위즈와는 3.5경기 차로 막판 순위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5연패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지난 화요일(19일)에 페디를 상대로 1대2로 졌지만 끝까지 따라가면서 상대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느낌을 줬다고 생각한다. 또 22일 삼성전에서는 안타수는 적었지만, 좋은 수비와 중요할 때 득점타가 나와서 이겼다. 그런 부분에서 시즌 초중반과는 다른 전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상승세의 가장 큰 비결은 마운드. 10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2.20으로 같은 기간 1위를 달렸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으로 구성된 3명의 선발이 탄탄하게 있고, 최승용(2경기 ERA 0.96), 장원준(1경기 ERA 3.00) 등 4,5선발 자원도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불펜진 활약이 돋보였다. 김강률과 김명신이 각각 7경기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가운데 마무리투수 정철원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으로 위력을 뽐냈다. 여기에 이영하가 5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져 한 점도 주지 않았고,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려놓은 홍건희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으로 후반 불펜 싸움에 본격 가세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첫 번째 조건이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9월 들어서 선발투수도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중간으로 나간투수들, 또 마무리투수 (정)철원이도 지금 좋다. 그덕분에 톱니바퀴가 잘 굴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최근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 이영하에 대해 "실점을 하지 않고, 스피드도 올라왔다. 또 슬라이더가 140㎞ 초반까지 나온다. 항상 제구가 문제였는데 요즘에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는 거 같다. 마운드에 있으면 편하게 볼 수 있는 거 같다. 확실히 지난 전반기 때보다는 훨씬 안정을 찾은 거 같다"고 했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한 가지 고민거리도 생겼다. 지난 23일 곽빈이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선발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 감독은 "조건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닌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3명 빠지는 팀도 있지만, 우리도 (곽)빈이가 비중이 크다. 공백을 채우는 나머지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남은 경기가 20경기가 안 되는데 초중반과는 또 다르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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