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정 선배가 몇개나 더 치시려나. 아시안게임 다녀와도 내가 1위였으면 좋겠다."
태극마크는 영광이지만, 평생에 한번 일지도 모를 홈런왕의 자리도 탐난다.
이제 '차세대'를 떼고 리그 대표 거포로 자리잡은 노시환(한화)의 속내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노시환은 "홈런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22일 대전 키움전에서 모처럼 손맛을 봤다. 시즌 31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11대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일 잠실 LG전 이후 21일만의 홈런포 재가동이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다. 때문에 노시환이 대표팀이 차출된 동안에도 홈런 2위 최정(SSG)의 추격은 계속된다. 최정은 현재 홈런 26개로 노시환과 5개 차이다.
노시환은 "내가 빠져있는 동안 최정 선배가 몇개나 더 치실지 모르겠다. 많이 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 내가 갔다와서도 계속 홈런 1위였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웃은 뒤 "오자마자 바로 시합을 뛰려고 한다. (정규시즌이)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홈런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 합류전)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다행이다. 야구는 멘털 싸움이라 기분좋게 와야 훈련할 때도 신이 난다. 방망이가 안 맞아서 스트레스였다. 타격감을 잡고 대표팀에 오니 안정된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
태극마크에 대해서는 "정말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야구 잘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니 배울게 많다. (문)보경이나 (김)혜성이 형, (박)성한이 형하고 많은 얘길 했다. 치기 힘들었던 투수들을 공략하는 법이라던지…대표팀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며 웃었다.
아직 포지션도, 타순도 결정된 바 없지만, 노시환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3루수 겸 중심타자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노시환은 "홈런 생각은 없애려고 하다. 최대한 정확하게 맞추는데 초점을 두겠다. 처음 보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안나오더라"면서 "큰거 한방보다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앞 타자들을 불러드릴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치겠다"고 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대만을 향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치정(보스턴 더블A) 천포위(피츠버그 싱글A) 판원후이(필라델피아 싱글A) 린위민(애리조나 더블A) 등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투수를 소집한 대만이다.
타자 중에도 린치아정(토론토 싱글A) 정쭝저(피츠버그 더블A) 등이 있지만, 국제대회 특성상 투수 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 중에서도 좌완 쓰리쿼터 린위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력이 좋아보이다. 150㎞ 던지는 투수들도 많고, 좌완 우완 모두 좋은 투수가 많다"면서도 "우리 투수력도 충분히 좋다. 전혀 밀릴 것 같지 않다"며 웃었다.
7명의 내야수 중 1루수로 분류되는 선수는 강백호 뿐이다. 노시환이자 문보경이 1루를 맡는 시간도 적지 않을 예정. 노시환은 "올해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항상 준비돼있다. 1루에서 투수들과의 호흡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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