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음이 아프죠."
근대5종 남자대표팀은 전날인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인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모두가 시상대 위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근대5종 남자팀의 막내인 서창완(전라남도청)은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이지훈(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고도 메달을 받지 못했다.
중국의 황당한 규정 때문. 중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근대5종의 바뀐 규정을 각국 연맹에 전달했다. 원래 근대5종 단체전은 4명의 선수가 출전해 각각의 기록을 더해 순위를 가린다. 하지만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4명 중 상위 3명의 성적만 합산하고, 그 3명에게만 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
남자팀 에이스인 전웅태는 지난 7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 "한 명이 메달을 받을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중국팀이 3명의 선수에 비해 1명이 유독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온다"고 분개했다.
그 '한 명'이 서창완이었다. 서창완은 이날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은 8위를 기록했다. 전웅태 이지훈 정진화가 각각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이지훈은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웅태가 언급한 의심은 단순한 의심이 아니었다. 중국 대표팀의 개인 순위는 3위, 5위, 7위 그리고 15위였다. 4명의 기록을 합산했을 때 불리한 쪽은 중국이었다.
근대5종 남자팀은 '원팀'이었다. 이번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맏형 정진화는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서)창완이에게 미안하다"고 막내를 위로했다.
전웅태는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얻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에서 최초의 2관왕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문경에서 '폐관수련'을 했다는 전웅태는 2개의 금메달로 노력을 보상받았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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