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목소리 제일 크다! 2만점 준다!(류지현 코치)" "감사합니다!"
고척돔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있다. 시종일관 대표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렇게 밝고 활기찬 선수였나 싶을 정도다.
벌써 4번째 국가대표에 임하는 강백호다. 2019 WBSC(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거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한다.
특히 만 24세 미만 선수들을 주력으로, 미필 선수가 19명이나 되는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태극마크 경험이 많은 선수다. 특히 WBC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을 기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통하는 타자임을 이미 입증했다.
올시즌 부침이 많았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후폭풍이 온통 강백호에게 쏟아졌다. 리그에서는 생애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타율 2할7푼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이다.
하지만 23~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강백호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베테랑마냥 분위기를 이끄는 색다른 강백호가 있었다.
24일 대표팀 야수들은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 포지션별로 묶여 타격 및 주루 훈련을 했다. 강백호는 외야수조에 편성, 최지훈 최원준 김성윤 윤동희와 함께 움직였다.
강백호는 이종열 코치가 투수로 나선 투수 수비 훈련 때 '번트 자세를 좀더 크게 해달라'는 코치진의 주문에 고척돔 천장이 떠나가라 "예!"를 외쳐 모두를 웃게 했다. 류지현 코치가 크게 만족하며 "목소리에 점수 2만점!"을 기분좋게 외쳤을 정도다. 주루 훈련에서도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라이브 배팅에선 시원하게 담장을 넘기는가 하면, 외야 수비 훈련에도 적극 참여했다. 강백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도 기용될 예정이다.
최지훈 등 선배들을 오히려 리드하며 열심이었다. 강백호는 '분위기가 좋다'는 말에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최대한 재미있게, 밝게 하려고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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