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막판 느닷없이 내셔널리그(NL) MVP 논쟁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당연히 MVP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조 속에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누가 NL MVP에 오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쿠냐 주니아와 LA 다저스 무키 베츠 간 치열한 2파전을 예상했다.
기사를 쓴 윌 리치 기자는 '올해만큼 NL MVP 경쟁이 흥미를 자아낸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아쿠냐는 올시즌 내내 클럽하우스 리더로 군림해온 반면 베츠는 최근 2개월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러나 베츠는 WAR에서 아쿠냐에 앞서 있고, 구단이 원하는 모든 수비 표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치 기자는 '그래도 아쿠냐는 40-40을 달성했고, 나아가 40-70도 바라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NL에서 최고의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마지막 한 주에 누가 뛰쳐 나갈까?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펄펄 날까?'라고 적었다.
아쿠냐는 지난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5번째 40-40을 달성했다. 그런데 역대 40-40 달성자 가운데 MVP에 오른 선수는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호세 칸세코 밖에 없다.
그러나 아쿠냐의 도루는 26일 현재 68개다. 즉 23일 사상 첫 40홈런-6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리며 30-60(당시 62도루)를 달성한 바 있는데, 30-60도 역사상 처음이었다. 여기에 남은 6경기에서 도루 2개를 보태면 40-70까지 정복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아쿠냐는 양 리그를 합쳐 득점(143), 안타(210), 도루, 출루율(0.415), 루타(372) 등 5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NL OPS(1.010) 1위, 타율(0.337) 2위, 홈런 4위, 타점(101) 8위다.
그렇다고 베츠의 성적이 처지는 건 전혀 아니다. 베츠는 전날까지 타율 0.309(564타수 174안타), 39홈런, 105타점, 125득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590, OPS 1.001을 올렸다. 타점은 베츠보다 많다. 더구나 베츠는 WAR에서 아쿠냐에 앞선다. bWAR은 베츠가 8.1, 아쿠냐가 8.0, fWAR도 베츠가 8.2, 아쿠냐는 7.8이다.
메이저리그 MVP는 개인 타이틀 개수와는 큰 상관이 없다. 팀 성적과 전반적인 활약상이 중요하다. 역사에 남을 기록을 달성했다면 금상첨화다. 2021년 LA 오타니 쇼헤이는 투타 겸업 신화를 쓰며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랐고, 작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날리며 만장일치에서 1표가 부족한 MVP에 선정됐다.
이 점에서 본다면 아쿠냐가 베츠를 무난하게 누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속팀 애틀랜타는 올시즌 첫 100승 고지에 오르며 다저스를 제치고 NL 승률 1위을 사실상 확정했다.
아쿠냐의 역사적인 시즌에 상대적으로 묻히는 애틀랜타 동료도 있다. 양 리그 통합 홈런 및 타점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한 맷 올슨이다. 이날 현재 올슨은 53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이상 45홈런)보다 8개가 많다. 타점은 133개로 2위 알론소(115개)에 18개를 더 올렸다.
그런데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MLB.com 인터뷰에서 소속 선수 아쿠냐와 올슨의 MVP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올슨과 아쿠냐가 MVP 경쟁을 펼칠 것 같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면서 "두 아들 중 하나를 뽑는 것과 같은 느낌인데, 기본적으로 두 선수 다 자격이 있다. 공동 MVP는 어떨까"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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