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포의 대명사인 홈런왕은 포기할 수 없다. 이미 마음을 정리했다지만, 시즌 MVP를 향한 욕심도 선수라면 없을 수 없다.
한화 노시환(23)이 그 주인공이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31홈런 99타점, 장타율 5할4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938. 거포를 대표하는 기록은 모두 노시환이 1위다. 2할9푼8리의 타율도 나쁘지 않다.
노시환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타자를 다투는 선수가 바로 LG 홍창기다. 25일까지 타율 3할4푼2리로 손아섭(NC, 3할4푼4리)와 타격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타공인 최고의 선구안을 앞세운 출루율(4할5푼7리)은 2위 양의지(4할1푼2리)를 크게 앞선 단독 1위.
홈런왕을 다투는 선수가 압도적인 볼넷 수를 자랑하며 출루율 1위에 오르는 경우는 적지 않다. 반면 홍창기처럼 타격왕을 노리는 선수가 타격와 출루율의 차이를 1할 이상 벌리며 출루율 선두를 질주하는 것은 생소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득점(104개)도 1위. 최다안타(153개)는 김혜성(키움, 183개) 손아섭(167개)에 이어 3위다.
도루도 20개를 채웠다.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다면 이또한 가장 가치있는(Most Valuable) 선수라는 평가항목에선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란 변수가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23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은 오는 7일에 마무리된다.
노시환과 김혜성은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 노시환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홈런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내가 빠진 사이 최정(25개) 선배가 몇개나 더 치실지 모르겠다. 대회 다녀왔을 때도 내가 1위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자신의 연습을 마치고 동료들을 지켜보던 노시환은 '홍창기가 23일 3안타를 쳤다'는 말에 "또 쳤냐"며 웃었다.
그는 "MVP는 솔직히 페디가 받는 게 맞다"며 웃었다. 이미 19승을 올린 페디가 남은 시즌 20승에 도달할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다만 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자리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젊은 거포의 속내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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