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라는 건 WAR(대체선수대비승리) 부문서 그 이유를 분명하게 찾을 수 있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베이스볼레퍼런스 WAR(bWAR) 10.1로 여전히 양 리드 통합 선두를 지키고 있다. AL 2위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시미엔(7.2)에는 2.9의 차이로 앞서 있다. 남은 1주일 동안 역전은 불가능하다.
팬그래프스 WAR(fWAR)도 9.0으로 양 리그 통합 1위이며, AL에서는 2위 텍사스 코리 시거(6.2)에 2.8이나 높다.
bWAR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 보자. MLB.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bWAR 10.0 이상을 올린 선수들(투수 제외) 가운데 시즌 최소 경기 출전 기록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현 LA 다저스)가 갖고 있다. 베츠는 그해 136경기에 출전하고도 bWAR 10.7을 마크했다. AL MVP였다. 그해 베츠는 136경기에서 타율 0.346(614타수 180안타), 32홈런, 80타점, 129득점, 장타율 0.640, OPA 1.078을 기록했다. 타율과 득점, 장타율 및 bWAR이 전체 1위였다. MVP가 당연했다.
그런데 오타니가 베츠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일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135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45, OPS 1.066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OPS가 전체 1위다. 물론 오타니의 bWAR에는 투수 성적도 포함돼 있다. 올해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또 하나, 오타니는 역대로 시즌 막판 가장 많은 경기에 결장하고 MVP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울 수 있다. 오타니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였다. 오타니의 시즌 135번째 경기이자 에인절스의 시즌 137번째 경기였다. 즉 오타니는 팀이 25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시즌을 접었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에인절스의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세운 19경기다. 트라웃은 그해 9월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끝으로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에인절스의 잔여 경기는 19경기였고, 트라웃은 시즌 후 MVP 투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브레그먼을 20점차로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트라웃은 그해 타율 0.291(470타수 137안타),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는 이번에도 2021년처럼 만장일치로 MVP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AL에 오타니에 필적한 MVP 후보가 없다. bWAR 2위인 시미엔과 fWAR 2위인 시거는 오타니에 역부족이다. 특히 텍사스의 서부지구 1위를 이끌고 있는 시거의 경우 올해 부상으로 43경기나 결장했다. 시거는 지난 4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5일간 결장했고, 지난 7월에는 오른손 엄지 염좌로 열흘 동안 IL 신세를 졌다.
오타니는 올시즌 지난해와 달리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130⅓)보다 1⅔이닝을 더 던지면서 삼진은 11개를 더 잡아냈다. 타자로는 2021년(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592, OPS 0.965)보다 홈런과 타점, 득점은 살짝 적지만 타율과 안타 OPS 등 거의 모든 지표가 높다. 올시즌에는 특히 AL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해 기록 자체가 더 빛난다.
투타 활약상 모두 2년 전보다 낫다. 2021년 bWAR은 8.9로 올해보다 1.2가 낮았다. 이번에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의 기쁨을 맛볼 수 없다면 넌센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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