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중년 남성이 경기장 관중석에서 앉지도 않고 연신 태극기를 흔든다. 한 매체는 이 남성을 '교민'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니 낯익은 얼굴이다. 1140명의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단을 책임지는 최윤 선수단장(겸 대한럭비협회장)이었다.
최단장은 지난 23일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회에서 이러한 '오해'를 살만큼 많은 경기장을 찾고 있다. 멀리서 응원하지 않고 선수들의 땀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곳까지 달려가 코치, 선수, 스텝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선수단장이라면 고생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하루에 3~4개의 스케쥴은 거뜬히 소화한다. 남다른 활동량과 열정에 주위에 있는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른다.
최단장은 또한 '통큰 선물'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도자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며,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전종목 지도자들에게 격려금 1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대한럭비협회장으로서 금메달 포상금 1억원, 은메달 5000만원을 내걸었다. 남자 럭비팀은 17년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선수단 1140명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모바일로 선물했다. 최단장은 "대한민국 국위 선양을 위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추석 연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클 우리 선수단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
대회 전 '스포츠조선'과 만난 최단장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메달 색깔로만 정의되지 않길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비인기, 비인지 종목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행복'을 위해 최단장은 오늘도 경기장으로 향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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