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전14기였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14번째 선발 도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28일 잠실경기에서 1위 L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6안타 1볼넷 4탈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로 11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9일 대구 KIA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로 7연패 후 시즌 첫승.
상무 입대 전인 2021년 10월 30일 창원 NC전 구원승 이후 698일 만의 승리이자, 같은 해 9월 21일 부산 롯데전 선발승 이후 737일 만이다.
엇박자를 내던 타선도 이날은 크게 터졌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던 LG 선발 이정용이 3⅓이닝 만에 9안타 7실점으로 조기강판 했다.
이날 전까지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속에 4연승을 달리던 안정된 투수.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휘몰아친 삼성 타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4회까지 9득점. 5회초 LG는 야수를 대거 바꾸며 사실상 수건을 던졌다.
덕분에 최채흥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2득점 지원 속에 출발한 1회말. 공 9개 만에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말 1사 후 오지환 볼넷, 2사 후 박동원 안타로 2사 1,3루에 몰렸지만 이재원을 슬라이더로 내야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은 1회에 이은 두번째 삼자범퇴.
4회초 추가 7득점으로 9-0으로 크게 앞선 4회말에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는 없었다.
5회말 선두 김기연을 내야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1사 1,2루에서 안익훈에게 적시타를 맞아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했다.
6회말에도 1사 후 연속안타로 1,3루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김기연과 이재원을 잇달아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중계인터뷰에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한 최채흥은 막강 LG 타선을 상대로 호투한 비결에 대해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다고 생각하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첫 승보다 더 반가운 건 부진의 원인 발견이다. 그동안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기술적으로는 "상무 때는 볼 수 없었던 영상분석에서 중심이동이 잘못돼 있었던 점을 발견했다. 직구나 변화구 각도가 안 좋았고 힘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지난 주에 중심이동을 연구하면서 공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바심도 선배들 조언 속에 내려놓았다. "야구가 안되니 표정도 안 좋아지더라. 오승환 선배님을 포함, 형들이 하던대로 그냥 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과 오프 시즌에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 좀 더 잘하고, 팀도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에 대해서도 "기대도 많이 하시고, 기회도 많이 주셨는데 그동안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대로 물러날 선수가 애당초 아니었다.
좋았던 모습을 잠시 잃어버리고 있었을 뿐.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예비역' 최채흥의 진짜 모습은 지금부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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