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이 일본에 패했다. 쉬운 길을 돌아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77대83으로 패했다. 한국은 앞서 인도네시아(95대55)-카타르(76대64)를 제압하며 2연승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1패를 기록, D조 2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많은 것을 잃었다. 한-일전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일본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로 나서지 않았다. 최근 치른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멤버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잠실에서 치렀던 친선 경기에 나섰던 선수도 모두 빠졌다. 대신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지휘봉도 국가대표 코치인 코리 게인스가 대신 잡았다. 또한, 이번 대회 주전 센터인 히라이와 겐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패배를 떠안았다.
한국은 조 2위에 랭크되며 8강 직행권을 놓쳤다. 10월 2일 오후 8시 8강행 티켓을 놓고 C조 3위인 바레인과 12강에서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상 바레인은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국은 12강을 통과하면 10월 3일 정오 '홈팀' 중국과 8강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이 일본을 잡고 조 1위를 했다면 8강에서 대만 혹은 카자흐스탄과 만나게 되는 대진이었다. 한국은 불과 14시간 만의 경기, 그것도 '짜요부대'의 일방적 응원을 받는 홈팀과 격돌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기 뒤 허훈은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런 결과가 나와 선수로서 실망스럽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12강, 8강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까지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솔직히 3개월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좀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모든 것을 걸고 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기는 것이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 경기에서 진 것은 선수 탓이기는 하다. 앞으로도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데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전성현도 "평가할 게 없다. 패했기 때문에 말할 게 없다"고 고개를 숙인 채 떠났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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