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렇게 또 한 시대가 저무는 걸까.
9년 연속 10승과 170이닝 돌파를 노렸던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의 도전이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양현종은 30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에서 6⅓이닝 8안타(1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양현종은 승패 없이 물러났고, 시즌 승수는 7을 유지했다.
KIA가 30일까지 정규시즌 13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양현종은 앞으로 최소 두 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까지 시즌 개인 성적은 26경기 150이닝 7승10패, 평균자책점 3.84.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완봉으로 장식한다고 해도 10승과 170이닝 달성은 어렵다.
양현종은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2014시즌 16승(8패)과 171⅓이닝을 던지면서 기록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2015년 184⅓이닝을 던져 15승을 수확했고, 2016년엔 커리어 최다인 200⅓이닝에서 10승을 올렸다. KIA가 V11에 성공한 2017시즌에도 20승(193⅓이닝)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이후 2018년(184⅓이닝 13승), 2019년(184⅔이닝 16승), 2020년(172⅓이닝 11승)에도 꾸준하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20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2021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팀과 빅리그를 오가는 생활 속에 양현종은 8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KIA에 복귀한 2022시즌 이닝 소화력과 구위 모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175⅓이닝에서 12승을 따내면서 여전히 건재한 에이스의 클래스를 과시한 바 있다.
올 시즌의 양현종의 구위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하락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속과 무브먼트가 줄어들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공이 적지 않았고, 컨트롤에도 살짝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KBO리그 최연소 160승과 통산 다승 2위, 통산 최다 선발승(이상 166승), 역대 3번째 9시즌 연속 100탈삼진 돌파 , 역대 3번째 2300이닝, 역대 2번째 9시즌 연속 150이닝 등 빛나는 기록들을 세웠다.
타이거즈 에이스 계보를 이은 양현종은 팀 승리와 더불어 이닝 소화에 큰 의미를 둬 왔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팀 승리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 올 시즌 중반 부진을 딛고 최근 이닝 소화력을 끌어 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남은 경기 일정 상 9시즌 연속 10승과 170이닝 돌파는 쉽지 않은 일이 됐다.
KIA는 5위 SSG에 1.5경기 차 뒤진 6위. 최근 흐름대로면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마저 우천 취소된 KIA의 사정상 로테이션 변화를 주긴 어려운 상황. 다만 가을야구 기로에 서는 승부가 온다면 가용 자원 총동원이 불가피하다. 확률이 높진 않지만 양현종을 더 많이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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