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 14년차 박주영(33)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79번의 도전 끝에 생애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주영은 1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816야드)에서 펼쳐진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가 된 박주영은 2위 김재희를 4타차로 따돌리며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그동안 5차례 준우승이 전부였던 박주영의 생애 첫 승. 이번 우승으로 박주영은 서연정이 갖고 있던 KLPGA투어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260경기)을 경신했다.
KLPGA투어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한 박희영의 동생인 박주영은 2021년 결혼, 지난해 아들을 출산한 뒤 1년 간 쉬다 필드로 복귀했다.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투어 생활을 이어가면서 정상을 밟았다.
18번홀(파4)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박주영은 오른손을 번쩍 치켜 올리며 우승 확정의 순간을 만끽했다. 동반자들이 경기를 마친 뒤 세리머니에선 이날 대회장을 찾은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이날 체기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어제 저녁을 먹고 바로 자 체기가 있었는데, 누르면서 열심히 했다"며 "아직까진 우승이 실감나지 않아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해야 그 느낌을 알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모르겠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간의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숱한 도전 끝에 우승을 일군 박주영은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순간 한 번 풀리기 시작하면 한 단계씩 올라간다. 버텨야 하는데 친구, 선배가 잘하면 위축된다"며 "자존감을 최대한 지키며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기를 낳아도 (선수 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 많은 이들이 도와주고 있다"며 "협회에서 육아를 신경써준다면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우승하면 은퇴하고 싶었다"고 웃은 뒤 "오늘을 만끽하며 앞으로의 목표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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