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는 한국, 중국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대거 모였다.
현장에선 자연스레 중국 기자들의 사뭇 다른 '취재 방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일부는 기사 작성 및 송고를 위한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지 않고 휴대전화로 경기를 촬영하거나 관중처럼 경기를 줄곧 관전했다. 얼굴에 중국 국기가 그려진 페인트를 하고 온 기자도 있었다.
현장에선 '기자인지 팬인지 헷갈린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기자증(AD)이 있으니 누구도 제지할 수는 없었다.
한 중국 기자는 전반 중국이 내리 2골을 실점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쳤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기자 본분을 잊고 중국팀의 경기에 몰입한 것 같았다.
기자는 한국과 중국의 럭비 준결승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옆자리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국 기자는 초반부터 경기가 열세에 놓이자 혼잣말로 꿍얼거리더니 책상을 세 번이나 내리쳤다.
사실상 경기가 황선홍호쪽으로 기운 후반전에는 본격적인 '관전 모드'에 돌입했다. 교체투입한 이강인의 테크닉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중국 선수가 실수를 하며 박장대소했다.
일부는 경기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떴다. 실내 기자작업실로 이동했는지, 아니면 아예 퇴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가 끝나기 전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한국에서 본 기억이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데얀 주르제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이 황선홍 한국 감독 차례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그때 일부 중국 기자들은 주르제비치 감독을 향해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친 것도 의아한데, '패장'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게 쉬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중국 기자들은 선수들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은 눈치였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인정을 해야 할 듯하다. 짜요!(파이팅)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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