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항저우에간 박영현에 대해서는 조금의 걱정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던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고졸 2년차에 32홀드로 홀드왕을 사실상 굳혀가는 박영현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나가도 전혀 떨지 않는 타입이다. 위기에서 부담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표정 변화 없이 "딱히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한다. 이 감독이 위기에서 가장 믿고 내는 투수였다. 칠테면 쳐보라고 자신있게 던지는 직구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의 내로라는 타자들도 못치는 공을 처음보는 대만타자들이 제대로 칠리가 없었다. 박영현은 0대4로 처참하게 당한 2일 대만전서 유일하게 시원한 피칭을 한 대표팀 투수였다.
박영현은 0-2로 뒤진 6회말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끝냈다.
6회말 2사 2,3루의 위기에서 최지민(KIA)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국팀에게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에 박영현은 무조건 점수를 주지 말아야 했다. 모두가 떨면서 볼 때 박영현은 오히려 자신있게 공격했다. 9번 린자정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돌파했다.
이어 7회말에도 등판한 박영현은 1번 정쭝저와 2번 린즈웨이에게 빠른 공을 뿌리며 연속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짜릿함을 선사했다. 3번 린리를 중견수 이지 플라이로 잡고 쉽게 상위 타선을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직구의 위력으로 직구를 노리고 나온 대만 타자들을 압살하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게 했다.
박영현은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입단한 올해 고졸 2년차 투수다. 입단할 때부터 목표가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엔 중간계투로 경험을 쌓으며 정규시즌 52경기서 1패 2홀드를 기록했는데 데뷔 첫 세이브를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0으로 앞선 8회말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등판한 박영현은 9회까지 2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큰 경기에서도 떨지않고 자신의 피칭을 하는 강심장임을 지난해 이미 검증받았다. 그리고 올해 셋업맨 역할을 맡아 67경기에 등판해 3승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홀드 2위인 SSG 랜더스 노경은이 25홀드를 기록해 7개 차다. 아시안게임 동안 1개를 줄이는데 그쳤다. SSG가 이제 11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노경은이 추월하기란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박영현은 앞으로 일본전에서도 7회나 8회 혹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구해야 한다. 대만전같은 피칭이라면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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