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보물센터'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가까스로 분을 참았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에서 58대81로 패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한국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1998년 방콕, 2006년 도하 두 번뿐이었다.
경기 뒤 박지수는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우리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의지에서부터 진 것 같다. 똑같이 피곤한 상태였는데 정신력부터 일본 선수에게 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은) 3점슛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 강점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작은데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신장 탓을 할 게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0-7로 밀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박지수는 "우리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나왔음에도 초반 경기력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속상하다. 한 번은 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몸이 안 풀린 것 도 아니고 긴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구기 종목이 세계 흐름에서 뒤떨어 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지수는 "농구도 그렇고 배구도 그렇고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우리의 강점은 빠른 농구, 악착같은 것인데 그런게 다 장점이 아닌 게 됐다. 우리도 선진농구를 많이 배워보고 싶다.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국은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둘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이 81대62로 승리했다. 2m5 '괴물' 박진아와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박지수는 "사실 조별리그 때는 너무 많이 긴장했다. 미디어에서도 많이 주목한다고 하고 해서 긴장 많이 했다. 이제 긴장할 것도 없고, 긴장할 필요도 없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면 된다 끝난 게 아니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진아) 파악 안 됐었다. 더 잘 하려다 보니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어떤 스타일인지 아니까 내가 조금 더 영리하게 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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