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중일호가 결승전을 향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 4년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처럼, 초반 삐끗한게 오히려 터닝포인트가 됐다.
대만전 패배 이후 침울했던 한국이다. 대회기간 중 단 하루 있는 휴식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훈련할 만큼 절실했다.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아직 대만전 완패의 충격은 남아있다. 하지만 기세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향하는 길도 명확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 각각 1패를 안고 시작했다. 반대로 조1위 대만과 중국은 1승씩 안고 시작한 상황.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1패, 일본은 2패가 됐다.
지난 3일 중국의 일본 격파는 야구 국제대회 역사에 남은 대이변이었다.
29년 아시안게임 야구사에서 중국이 빅3(한국 대만 일본)에게 거둔 첫 승. 모두의 예상을 뒤흔든 한방이었다.
한국은 오는 6일 중국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슈퍼라운드 1,2위 팀이 맞붙는다.
이에 앞서 5일 저녁 열린 경기에선 대만이 중국에 4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만의 결승 진출, 그리고 일본의 탈락이 확정됐다. 결승전 나머지 한 자리는 6일 한국-중국전의 승자가 차지한다.
대만이 중국에게 패했을 경우 중국-한국-일본 2승1패 또는 중국 3승시 대만-한국-일본 1승2패 3자 동률이 가능했다. 최악의 경우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2연승을 하고도 탈락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경우의 수'는 분명해졌다. 중국전을 이기면 결승, 지면 탈락이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중국-일본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투수가 특히 좋다. 타자들도 잘 대비하겠다. 내일 중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6이닝 무실점 9K로 쾌투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박세웅은 "아시안게임 2승 남았다.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점을 모두 책임진 노시환도 "(중국이 일본을 이겼다는 소식에)좀 놀라긴 했다. 일본 투수들이 그만큼 좋았다. 또 야구 강국 아닌가"라면서도 "야구는 모른다.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 중국전도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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