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선수들이 주축이라던데…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박세웅)."
그동안의 중국은 잊어야한다. 역대 최강의 중국 야구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을 노리는 류중일호는 결승전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대회 초반 대만전 완패의 충격을 딛고 여기까지 왔다.
'경우의수'는 심플해졌다.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이기면 결승 진출, 지면 3~4위전 추락이다.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고비다. 일본을 꺾고, 대만과도 일전(1대4 패)을 벌인 중국이다. 특히 일본과 1대0, 1점차 승부를 벌이면서도 끝끝내 승리한 투수진이 돋보인다.
앞서 한국은 대만에 0대4로 패배, 일본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일단 대전 상대들 대비 모습을 보면 중국의 전력, 적어도 마운드는 한국과 대등하다고 봐야한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첫만남 이래 역대 국제대회 통산 성적에서 한국은 중국전 10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슈퍼라운드(10대1 승) WBC 1라운드(22대2 5회 콜드)처럼 낙승을 거둔 경기가 대부분이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연장 승부치기 1대0 승)처럼 진땀을 흘린 경기도 있다.
중국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단 한번도 포디움에 서지 못했다. 한국-일본-대만의 견고한 트로이카에 막혀 무려 7개 대회 연속 4위에 그쳤다.
빅3와의 격차도 컸다. 4년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중국은 한국에 2대22, 일본에 2대17, 각각 5회 콜드게임패 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중국은 지난 3일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일본을 꺾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중국이 빅3(한국 대만 일본)을 꺾은 건 처음이다.
예전과 달리 수비 기본기가 충실한 편. 그래도 일본전 2개, 대만전 1개의 실책이 나왔다. 볼넷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멘털이 좋아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안타 수 역시 일본전 4대2, 대만전 6대6으로 타격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의 홈그라운드다. 한국도 조별리그 때는 추석 연휴를 이용한 원정팬이 제법 많았다. 자체 응원단장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일본전에선 그 수가 많이 줄었다.
중국 팬들은 비인기 팀간의 경기에도 관중석을 꽉꽉 채우며 보기드문 '야구 경험'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 결승전에 다름아닌 중국이 일본 중국 대만 같은 전통적인 야구 강국들을 제치고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짜요'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으로선 어깨 담 증세를 보인 곽빈의 투입 여부가 관건이다. 류중일 감독은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중국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발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
이번 대회 한국은 김혜성-최지훈이 나가고 윤동희-노시환이 불러들이는 것 외에 이렇다할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민하던 류중일 감독이 이들 넷을 상위 1~4번 타순에 배치했을 정도다. 강백호를 비롯한 다른 타자들의 분발, 그리고 뛰는 야구와 대타 등 벤치의 적재적소 작전이 필요하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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