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4억 인구의 중국이 아시아의 야구 강국으로 올라선 대회다. 하지만 첫 메달의 감격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대만전을 치른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낮 1시부터 중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샤오싱에는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렸지만, 경기는 문제없이 진행됐다.
일본은 앞서 조별리그 A조 중국전에서 0대1로 패배, 자존심을 구겼다. 자국에서도 큰 관심 못받는 실업야구 올스타라곤 하지만, 프로에 준하는 선수들이다. 칼을 갈고 나온 모습이 역력했다. 전날 대만에 2대0, 6회 강우콜드로 승리하면서 기세도 끌어올렸다.
반면 중국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짜요' 응원 속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꿈꾸는 상황.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중국은 단한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동아시아 빅3(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 중엔 최강이었지만, 반대로 빅3에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중국이다. 7개 대회 연속 4위였다.
이번대회 일본전 승리로 29년만의 빅3 상대 첫승이라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슈퍼라운드 일정 예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주인공이다.
다만 탄탄한 전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이 차차 안정감을 찾은 것과 달리, 뎁스가 얇은 중국은 7일간 6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에 한계를 드러냈다. 특정 투수들의 등판이 거듭되면서 피로가 가중된 중국은 슈퍼라운드에서 2패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내려앉았다.
동메달 결정전은 양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투수력이 바닥난 중국은 이번 대회 4경기째 등판하는 좌완 리닝지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 선발은 호리 마코토였다.
선취점을 따낸 건 중국이었다. 1회말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쿠용캉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차오 지에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첫 득점을 올렸다.
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스즈키 세이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2-1 역전에 성공.
일본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 거듭됐다. 3회말 쿠용캉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홈팬들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달아올랐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여전했다. 8회초 중국의 투수는 지난 일본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왕샹. 하지만 이틀 휴식 후 한국전에도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고, 이날도 5회부터 중국 마운드를 책임진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은 8회초 선두타자 마루야마 마사시의 2루타에 이은 1사 3루에서 이하라 류가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중국은 3번째 투수 쑤창롱을 투입했지만, 일본은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난모쿠 히사야의 내야 땅볼 때 중국 유격수 양진의 결정적 실책이 나오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8회초 2사 후 투입된 노장 사타케 가츠토시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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