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KIA 타이거즈 투수 최지민(20).
류중일호에서 최지민은 좌완 불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기 순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류중일호의 금빛 질주에 힘을 보탰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선 문동주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금메달의 밑바탕을 다졌다.
빛나는 활약을 펼친 그였지만, 1년 전만 해도 떠올릴 순 없는 그림이었다.
지난해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큰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만 해도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이를 토대로 개막엔트리 합류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제구 난조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개막 1주일 만에 1군 말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최지민은 1군 무대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2군)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서의 활약이 반등 계기가 됐다. 질롱에서 17경기 18⅓이닝을 던져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47로 호투했다. 10실점 중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고, 1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8개에 그쳤다. 달라진 투구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졌고, 2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에는 개막엔트리 합류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귀국, 10일 KIA 선수단에 합류한 최지민은 "대표팀에서 (박)영현이와 '작년에 대회가 개최됐다면 못 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웃은 뒤 "굉장히 행복한 한 해다.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서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 금메달까지 땄다.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설욕전이었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았다. 앞에서 (문)동주가 워낙 잘 던져줬다. 불펜 싸움의 스타트였는데 잘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다"고 대만과의 결승전을 돌아본 최지민은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생각하셨지만, 대표팀 구성원 모두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
최지민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큰 무대에서 내 공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선 "첫 국제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성과를 이루고 왔다. 앞으로도 대표팀이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함께 하고픈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한 우승은 어제까지만 즐기려 한다. 이젠 우리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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