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는데…."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허수봉(25·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로 지난해 삼성화재에서 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를 영입했다.
아흐메드는 지난해 득점 3위(875점)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웃사이트 히터로 이동하면서 상생을 꾀했다.
국가대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만큼, 훈련 시간은 다소 부족한 상황. 그러나 일단 적응 과정은 나쁘지 않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이 아웃사이트 히터 자리에서 기대 이상으로 리시브를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공격력. 최 감독은 "팀 공격력은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면서도 "(허수봉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완전히 반대로 하다보니 한번에 해결을 해줘야 할 때 성공률이 낮다. 짧게 훈련했지만, 해결이 안 되면서 허수봉 자신도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수봉은 지난해 득점 7위(582점)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포지션 이동에 따른 공격력 하락의 이유로 최 감독은 "워낙 시간이 짧고 대표팀에서 계속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어서 스윙 궤도나 타점 잡는걸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짚었다.
허수봉 역시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아서 대표팀에 있는 동안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항상 준비는 했다"라며 "스윙이나 크로스 각을 내는 게 (이전과는)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오른쪽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 공이 올라오면 잘 안 된다.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에는 허수봉의 공격 적응이 성공적인 시즌의 열쇠가 됐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했던 퍼포먼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와야 아흐메르를 데려온 게 성공하게 된다. 허수봉이 아포짓 스파이커에 있을 때 모습이 안 나와 솔직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허수봉 또한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게를 잘 알고 있다. 허수봉은 "아웃사이트 히터 한 자리를 지키고 싶은 게 시즌 목표다. 흠이 보이지 않는 아웃 사이드 히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지난해 통합우승팀 대한항공과 개막전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면 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 팀이 된다. "역사를 만들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힌 상황.
최 감독은 "그런 기록을 저지하는 게 다른 팀의 목표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실력이 된다면 대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쉽게 도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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