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참가한 직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 망명을 선택한 쿠바 출신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26)가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로드리게스는 쿠바 출신 우완 투수로 일본야구기구(NPB)와 쿠바야구연맹(FCB) 사이에 체결된 선수 계약 협정에 따라, NPB에 진출했다. 로드리게스는 2020시즌부터 주니치에서 뛰었다.
2021시즌까지 선발 요원으로 두드러지는 활약은 못했던 로드리게스는 2022시즌 불펜 변신 후 대성공을 거뒀다. 56경기에서 6승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고 센트럴리그 최고 불펜 투수상을 수상했다. 최고 160km이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강력한 필승조 투수로 군림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주니치와 2년 재계약을 했지만, 대표팀 출전이 반전을 만들고 말았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3월에 열렸던 WBC에 쿠바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쿠바도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불러 대표팀 합류를 설득했다.
쿠바는 WBC 4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4강전이 펼쳐진 장소는 미국 마이애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뛴 로드리게스는 대회를 마친 후 곧장 일본으로 복귀해 주니치 선수들과 시즌 준비를 해야했지만, 약속했던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무단 이탈. 미국 망명 시도였다. 원래대로라면 3월 29일에 일본에 입국하기로 한 로드리게스가 연락 두절되자 주니치 구단도 크게 당혹했다.
이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로드리게스가 미국 망명을 시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폐쇄적인 쿠바의 특성상, 야구선수가 FCB를 통해 일본 진출을 할 경우 연봉의 일정 퍼센티지를 헌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고국을 탈출해 미국 망명을 시도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연락이 끊겼던 로드리게스는 한달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주니치 선수로써 지난 3년간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모든 드래곤스팬들에게 감사하다. 계약을 이렇게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저는 제 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안타깝게도 쿠바에서는 이룰 수 없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다.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서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체류하며 이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쇼케이스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중남미 선수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15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로드리게스가 오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쇼케이스를 펼친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MLB 30개 구단이 전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ML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소 7~8개팀 이상이 로드리게스 영입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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