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디어데이에서 깜짝 우승후보로까지 지목됐던 페퍼저축은행이 드디어 팬들 앞에 베일을 벗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우승후보라는 말까지 들어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예상보다는 약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첫 시즌에 3승, 두번째인 지난 시즌엔 5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른 팀들에겐 당연히 승점을 가져가는 상대였다.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그야말로 큰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FA 최대어인 박정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확실한 국내 에이스를 데려와 단숨에 최약체란 이미지를 바꿨다. 그리고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난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야스민을 지명했다. 야스민은 지난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2021∼2022시즌에선 팀을 1위로 이끈 에이스였고, 지난 시즌 역시 에이스의 역할을 한 확실한 공격수였다. 부상없이 풀시즌을 뛸 수 있다면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박정아라는 확실한 쌍포로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MJ 필립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1m94의 염어르헝과 함께 강력한 센터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시즌전 연습경기에서 강력한 공격력이 힘을 발휘했고, 여러 팀들이 흥국생명과 함께 페퍼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거론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돌아와 시작한 리그는 또 달랐다. 아직은 조직력이 덜 완성됐다는 인상이 깊었다.
접전 상황에서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빨리 쫓아가려는 마음에 조급하게 플레이를 하다가 범실을 해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1세트와 3,4세트 모두 그랬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은 총 31개였다. 15개의 현대건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세트는 확실히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야스민이 6개의 공격득점과 함께 7득점을 했고, 박정아와 박은서가 5득점씩을 해 좌우 쌍포가 큰 활약을 했다. 여기에 필립스가 중앙에서 3득점을 해주면서 공격이 매우 매끄럽게 이뤄졌다. 이날 야스민이 17득점, 필립스가 11점, 박정아와 박은서가 9득점씩을 했다.
공격력만큼은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점을 알 수가 있었다. 결국은 그 공격이 이뤄지도록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리시브도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다가 범실을 하면 상관없는데 그냥 코트에 집어넣으려고, 아무런 의도 없이 서브를 하다가 범실이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아쉬웠던 부분을 말했다.
진짜 우승 후보로 거론할 정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싶다. 하지만 분명히 예전과는 다른 페퍼저축은행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쉽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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