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지난 10월 4일 탑팀의 감독으로 이바타 히로카즈(48)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한 이바타는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 대회에서 한일전이 열리지 않아 이바타의 이름이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야구인들에게 이바타는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바타는 한국 야구인들과 추억이 많다. 특히 LG 트윈스의 레전드들과 관계가 깊다.
이바타의 프로입단은 1998년. 그해 주니치에 이상훈(현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있었다. 이바타는 현역 시절을 뒤돌아보고 "합숙소에서 제 옆방이 이상훈 투수였습니다. 기타치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상훈 투수는 야구도 잘 하고 기타도 잘 쳤습니다"라고 기억했다.
2007년에는 외야수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코치)가 주니치에 입단했다. 이바타는 "이병규씨는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위지만 친구처럼 친하게 했습니다"고 말했다.
이바타는 같은 팀에서 플레이한 적이 없어도 인상이 깊은 한국인 선수가 있다고 한다. LG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좌타자 김재현이다.
이바타는 "오키나와 캠프 때 보고 좋은 타자라고 느꼈습니다. 배트를 짧게 잡고 스윙이 빨랐습니다. 체구는 크지 않는데 (신장 1m77) 파워도 갖고 있었습니다. 좌우로 마음대로 칠 수 있었고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딱'하는 소리가 다른 선수와 달랐습니다. 저는 우타자였지만 김재현씨의 타격은 교본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바타는 "김재현씨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더라도 통했을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바타와 김재현은 2019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나란히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는데 둘은 한일전에 앞서 훈련 때 만나 단단한 악수를 나눴다.
은퇴선수 뿐 아니라 30대 이상의 현역선수중에서도 이바타는 아라키 마사히로와 키스톤 콤비로 기억에 남아 있다. 유격수 오지환은 프로 2년차였던 2010년, 당시 LG 외국인 투수였던 오카모토 신야(전 주니치)에게서 "수비 스페셜 리스트인 이바타는 땅볼을 잡으려 할 때 '바운드는 꼭 변한다고 생각해서 글러브 안에 공이 들어갈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 공이 스스로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오지환은 그 때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사무라이 재팬은 대표팀 감독 선임의 조건에 국제대회 경험, 리더십, 지명도, 소통 능력 등을 올렸다. 이바타는 은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코치, 실업팀 코치, 대만 프로팀의 임시코치를 했고,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기도 하다. 탑팀 대표팀 감독으로서 최적화 된 인물이다.
이바타 감독의 대표팀 출범은 11월 16일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다. 그 대회에서 이바타 감독과 한국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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