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핵심 선수 2명을 잃었지만, 그래도 대안은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가장 먼저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하던 완델손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완델손은 지난달 30일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이청용의 팔에 맞아 턱뼈 2곳이 골절됐다. 시즌 아웃이었다.
지난 8일 수원전에선 '철인' 오베르단이 다쳤다. 오베르단은 경기가 끝난 뒤 포항으로 돌아오자마자 구단 지정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 왼무릎 내측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가 걸릴 것으로 보여 역시 '시즌 아웃' 됐다.
포항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공백을 안고 오는 20일 인천을 안방인 스틸야드로 불러들인다. 일단 완델손이 빠진 뒤 백업 시나리오는 두 경기 진행했다. 지난 4일 우한(중국)과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홈 2차전과 8일 수원전이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주 포지션이 우측 풀백인 박승욱을 왼쪽 측면으로 옮겨 수비를 맡겼다. 우측 수비는 베테랑 신광훈을 활용했다. 결과는 1승1패였다. 우한전에선 3대1로 승리했지만, 수원전에선 0대1로 패했다.
사실 완델손의 공백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완델손이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었지만, '플랜 B'는 마련돼 있었다. 특히 오른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장기 재활 중이던 심상민이 최근 팀에 복귀했다가 지난 5일 훈련에서 다시 부상이 재발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으로 버틸 수 있었다.
문제는 오베르단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오베르단은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패스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줬고, 무엇보다 '철인'의 모습이었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포항이 올 시즌에 치른 경기에 사실상 전경기 출전했다. 오베르단 공백을 메울 방법은 두 가지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준호와 함께 한찬희를 넣어 경기를 조율하게 하는 방법이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 김종우를 수비형으로 내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고영준을 투입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건 김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 김 감독은 상대 팀에 맞게,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잇몸'으로 견뎌야 할 시간이 길다. K리그에선 파이널A의 무게를 견뎌야 하고, 11월 1일에는 제주도로 넘어가 FA컵 준결승전도 치러야 한다. 또 ACL 조별리그 경기도 병행해야 한다. 하필 전력누수가 크게 생긴 상황에서 주중과 주말 쉼없이 달려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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