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깜짝 놀랐네, 너무 위험했잖아' 강습 타구에 맞고 쓰러졌던 3루수 허경민이 얼굴을 감싸 쥐고 다시 일어나자 타자 에레디아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 홈 최종전이 열린 16일 잠실구장. 남은 2경기 SSG 랜더스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에서 3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결과는 3대2 1점 차 아쉬운 패배. 정규리그 5위가 확정된 두산은 가을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2대1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7회초 수비 때 타구 하나에 양 팀 선수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SSG 에레디아가 두산 홍건희와 승부에서 2B 2S 5구째 136km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맞아 힘이 실린 타구는 엄청난 스피드로 3루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때 수비를 펼치던 허경민이 글러브를 가져다 댔지만, 타구 속도가 너무 빨랐다. 안면에 맞고 떨어진 타구, 2루 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는 사이 타자 에레디아는 2루까지 진루했다.
강습 타구에 맞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허경민은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깜짝 놀란 조성환 코치와 트레이너가 급히 3루로 달려 나와 쓰러진 허경민의 상태를 살폈다. SSG 김민재 코치와 조원우 수석, 한유섬과 타자 에레디아까지 양 팀 코치와 선수들은 3루로 다가와 쓰러진 허경민을 걱정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던 두 팀이지만 부상 앞에서는 한마음이었다.
의료진까지 투입돼 통증을 호소하는 허경민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외야 펜스가 열리고 대기 중이던 응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서려는 순간 허경민은 부축받으며 일어났다. 큰 부상 없이 허경민이 일어나자,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자신이 친 타구에 맞고 쓰러진 동료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에레디아의 표정도 그제야 밝아졌다.
얼굴을 강타한 강습 타구에도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어난 허경민은 자신에게 다가와 연신 사과하는 에레디아에게 장난을 치며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얼굴을 감싸 쥐며 일어난 허경민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홈 최종전 행사에도 참석한 주장 허경민은 "한 시즌 동안 뜨거운 응원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가을야구 잠실로 다시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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