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1골을 넣었고 자책골을 유도했다.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월클' 손흥민은 베트남전 전체를 흔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템포가 무기였다.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베트남에 6대0으로 승리했다. 'SON톱'이 가동됐다. 4-1-3-2 전형이었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한국은 공격 최일선에만 4명의 선수들을 배치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투톱으로 최전방을 꾸렸다. 여기에 좌우 날개로 황희찬과 이강인이 배치됐다. 4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공격 2선에는 이재성이 섰다. 초공격적 진형이었다.
손흥민은 투톱이었지만 동시에 '프리롤'이었다.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자신의 포지션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전반 4분 손흥민은 중앙에서 볼을 잡은 후 감각적인 공간패스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 10분에는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2선에서 패스가 들어갔지만 공격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베트남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손흥민이 가는 공간에는 베트남 수비수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나왔다. 손흥민은 이를 역이용한 플레이로 팀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에게도 찬스가 왔다. 다만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빗나가거나 수비진에게 걸렸다. 17분 손흥민은 홀로 골키퍼를 향해 스프린트했다. 골키퍼를 흔들었다. 골키퍼가 실수했고 볼은 한국의 소유가 됐다. 이강인이 잡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했다. 베트남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19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을 비켜갔다.
25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았다. 골문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을 넘기고 말았다. 전반 30분 이재성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 맞고 나갔다. 전반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폭발했다. 변속 기어를 높였다. 한 박자 빠른 볼처리로 베트남 수비진을 따돌렸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쐐기골을 이끌어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았다. 그대로 돌진해들어갔다. 골문 중앙에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를 주고 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이재성이 바로 리턴패스를 했다. 손흥민은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 몸 맞고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후반 15분 결국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아크 서클 앞에 있던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패스를 주고 빠져들어갔다. 황희찬도 바로 리턴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의 슈팅. 골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1분 후 손흥민은 전방 압박으로 베트남 수비진의 볼을 뺏어냈다. 그러자 부이 호앙 비엣 안이 손흥민을 잡아끌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베트남은 수적인 열세에 빠지게 됐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이강인의 골에도 힘을 보탰다. 황의조의 컷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슈팅을 하려다 볼을 살짝 멈추었다. 베트남 선수들을 다 속였다. 그리고 이강인에게 패스. 이강인이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1골-1도움-1자책골 유도를 기록했다. 역시 손흥민이 있기에 한국의 공격은 '손'쓸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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