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는 쉽지 않네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첫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소감이다. 두산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144경기 레이스를 모두 끝냈다. 물론 두산의 2023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정규 시즌 5위를 확정지은 두산은 오는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전에서 2승을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초보 감독' 이승엽 감독은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첫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두산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태형 감독과 계약 기간이 만료됐고,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전설적인 타자 출신 이승엽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이자 스타 플레이어를 차기 감독으로 선택한 것이다.
두산은 'FA 최대어' 양의지를 다시 데려왔고, 라울 알칸타라도 일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투타 핵심을 잡았다. 새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컸다. 지난 7월 11연승을 달리며 구단 창단 최다 연승 행진을 기록할만큼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고민에 빠진 순간도 많았다. 지도자 경력 없이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승엽 감독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첫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44경기 참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는 이승엽 감독은 첫 시즌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야구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생각대로, 계산대로 되지 않는 팀 운영에 대한 가장 명료한 한마디다.
두번째 시즌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이 감독은 "솔직히 우리 팀 올 시즌을 돌아 보면 타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득점력이 낮다보니까 힘들게 경기를 한 게 아쉽다. 저도 타자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부족했다. 선수들을 그런 부분에서 독려하지 못한 게 미스(실책)인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나면 내년 준비를 하면서 하위권 지표들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 더 남아있다"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후 첫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다. 5위팀은 4위와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패만 해도 탈락이다. 무승부도 안된다. 무조건 1차전을 이긴 후 2차전까지 이겨야 그다음 준플레이오프를 기약할 수 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다. 이승엽의 두산이 성공하면 새 역사를 쓰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험에 만족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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