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NC의 10년 미래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만든 건가.
NC다이노스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14대9로 승리, 기분 좋은 가을의 출발을 알렸다. 1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며 휴식도 취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승리도 좋지만, NC를 더욱 기쁘게 한 건 처음 가을야구에 나선 두 젊은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는 것.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유격수 김주원과 포수 김형준이다.
김주원은 6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를 치지 못한 타석도 2루주자 마틴을 3루로 보내는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를 쳤다. 이 진루가 상대 폭투로 인해 결승 득점까지 연결됐다. 수비에서도 물샐틈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 허경민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걷어내 강한 어깨를 이용, 완벽한 러닝 스로를 보여주자 NC파크에서 엄청난 탄성이 터져나왔다. 메이저리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기막한 수비였다. 1회부터 3회까지 연속 실점을 한 NC가 4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면 경기가 더욱 어렵게 흐를 수 있었다. NC를 살린 수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형준은 8번-포수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주전포수 박세혁의 손목이 안좋다고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어린 선수를 주전으로 내보낸다는 게 강인권 감독에게는 엄청난 결단이었다. 하지만 믿음이 있으니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김형준은 실점이 많아 투수 리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지만, 타석에서 힘을 냈다. 혼자 홈런 2방을 쳤다. 4회 서호철의 만루포에 이은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으로 NC쪽에 승기가 넘어왔다. 사실 리드와 수비도, 팀이 이겼으니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경기 후 한 얘기가 있다. 첫 가을야구지만 크게 떨리지 않았다는 것. 아시안게임 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국제대회에 나가 더욱 살떨리는 경기를 한 경험이 있으니,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으로나, 멘탈적으로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이었다.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당분간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야구, 수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유격수-포수 포지션에 NC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나타났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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