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 번이나 당했다. 그것도 똑같이 몸쪽에 도전했다가 크게 당했다. 두산은 공 2개로 6점을 잃었다. 경기는 그 6점으로 터졌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대14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전반적으로 투수진이 흔들렸고 고비에 결정적인 실책과 폭투를 저지르는 등 이기기 어려운 경기력을 노출했다.
그중에서도 결정적인 패착은 NC 7번타자 서호철과 펼친 두 차례 몸쪽 승부였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서호철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몸쪽 가운데 높이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971에 달했다.
서호철은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서호철의 6타점은 모두 승부처에서 터져 두산을 주저앉히기에 충분했다.
먼저 두산은 3-0으로 앞선 4회말 서호철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두산 선발 곽빈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몸쪽에 패스트볼을 붙였다가 낭패를 당했다.
두산은 4회말 대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초 5-5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승부를 유지했다. 5회말 5-6으로 리드를 내주긴 했어도 6회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NC를 사정권 안에 잡아뒀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 서호철에게 또 당했다. 1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정철원이 몸쪽에 패스트볼을 꽂았다. 서호철의 방망이는 4회처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갔다. 좌익수 왼쪽 깊은 코스에 적시타가 됐다. NC가 8-5로 먼저 도망가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순간이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안정적이고 절묘한 투수 리드로 정평이 난 리그 최고 안방마님이다. 양의지의 리드가 잘못됐을까?
정황상 양의지는 바깥쪽을 요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4회 양의지는 바깥쪽으로 빠져 앉은 상태였다. 곽빈이 반대투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7회에도 양의지는 몸쪽에 붙어 앉지 않고 가운데에 자리했다. 굳이 반을 나누자면 아웃코스에 더 가까웠다. 포수가 아무리 좋은 리드를 펼쳐도 투수가 그에 따르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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