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이 복귀해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한 문동주(20)와 '원투펀치'로 나선다.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해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한다. 바닥권에서 벗어나 5강 경쟁을 하면서 상위권 도약, 나아가 우승을 위한 기틀을 다진다.
한화 이글스가 2025년 새 홈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개장에 맞춰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몇가지 전제 조건이 따른다. 김서현 문현빈 황준서 등 젊은 자원들이 주축 전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없는 미래는 없다.
꿈의 시나리오 중심엔 류현진이 있다. 최고 구위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류현진, 에이스의 귀환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은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겠다고 했다.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던 한화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어한다. "힘이 떨어지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사람들, 한화팬들을 설레게 하는 말이다.
복귀 시점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찾는 팀이 없을 때, 구위가 떨어졌을 때 돌아온다고 해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지만, 한화가 기다리는 건 '슈퍼 에이스'의 복귀다.
아마 류현진도 그런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그림이 실현되려면 포기가 필요하고, 결단이 따라야 한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나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다년 계약은 쉽지 않다. 몇차례 부상과 수술 전력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가치있는 투수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1년
기준으로 연봉 1000만달러 안팎의 계약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1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현 시점에서 한화행은 후순위로 보인다.
그런데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1~2년을 더 던지고 한화에 복귀해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아무리 제구 위주의 투구라고 해도 매년 구위가 달라지는 30대 후반이다. "힘이 떨어지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해도 박찬호가 그랬다.
39세였던 2012년 한화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마쳤다. 전성기가 지난 박찬호는 유명 선수한 불과했다. 23경기에 등판해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 명성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약이 끝난 박찬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까지 거쳤다. 연봉 24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한화를 찾았다.
다른 케이스도 있다.
히로시마 카프의 구로다 히로키다. 히로시마 에이스로 103승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9승을 올렸다. 그는 부상없이 7시즌을 던졌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2014년 32경기
에서 11승9패, 3.71을 기록하고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입을 제의했다. 샌디에이고가 연봉 18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40세에 돌아온 구로다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21승을 올리고 은퇴했다. 그는 2016년 히로시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투수였다.
류현진의 길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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