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마드리드의 전현 파이터가 제대로 충돌했다.
세비야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와 레알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도중 기싸움을 펼쳤다.
전반 41분, 세비야의 코너킥 기회가 무위로 돌아간 뒤, 돌연 서로를 무섭게 노려보며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급기야 '라장군' 라모스가 뤼디거에게 바짝 붙어 양 손으로 뤼디거의 볼을 꼬집었다. 뤼디거도 이에 질새라 두 손으로 라모스의 등을 꽉 잡았다.
상황은 이랬다. 라모스의 마크맨은 레알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었다. 라모스는 벨링엄을 뿌리치며 골에어리어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때 벨링엄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뤼디거는 세비야의 슛이 골문을 벗어난 뒤 이 장면에 대해 항의했고, 라모스와 시비가 붙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와 뜯어말렸다.
라모스는 레알에서 16년간 671경기를 뛴 '레전드 수비수'다. 불같은 성미로 인해 리오넬 메시, 이강인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과 충돌했다.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올시즌 '친정' 세비야로 돌아온 라모스는 '레알 후배'도 얌전히 대하지 않았다.
뤼디거도 '성깔'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선수. 라모스의 도전을 기꺼이 받았다. 축구팬들은 "(레알의)과거와 현재의 충돌", "고질라와 킹콩의 싸움"이라고 묘사했다.
둘은 평생 안볼 것처럼 싸운 건 아니다.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을 경기장에서 남자답게 풀었다. 1대1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뤼디거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세비야 일부팬이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레알은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세비야는 승점 9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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