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BTS(방탄소년단)에 김태형(뷔)이 있잖아요. 우리 롯데에도 이제 김태형이 있어요!"
6년 연속 닿지 못한 가을의 향기라도 맡고자 '남의 잔치'을 찾는 팬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시즌 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에 빛나는 '명장' 김태형 신임 감독을 맞이했다. 롯데팬들은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창원NC파크에는 유독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눈에 띄었다.
'남의 잔칫집'을 찾았지만, 꿋꿋이 응원팀 유니폼을 입은 팬심이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론 연고지가 가까운데다, 손아섭처럼 롯데에서 이적해온 슈퍼스타도 영향도 있을까 싶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근씨(45)는 아내, 그리고 아들 이주원(10)과 함께 창원을 찾았다. 황성빈 전준우 한동희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팬심을 과시했다.
한때 1년에 사직구장을 10번 이상 찾는 열혈팬이었다고. 아들을 키우느라 수년간 뜸했다가 올해 9월부터 다시 야구에 발을 들였다. 9월 한달에만 4번이나 롯데 경기를 찾았을 정도. "아내 고향이 마산이고, 지금 우리 사는 곳도 김해라 가까워요. 롯데는 못 갔지만, 그래도 가을야구를 못보는 게 아쉬워 이렇게 왔죠"라며 활짝 웃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전준우다. 그는 "오랜만에 야구를 보러갔더니 아는 선수가 전준우 한명이더라고요. 여전히 잘해서 반갑고"라며 "손아섭 어디 갔지? 했더니 NC에 있더라고요. 이적하는 과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 지금도 좋아합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이적'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살짝 시도해봤는데, 안되더라고요. 역시 롯데팬입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사촌간인 황세빈(24) 김윤희씨(24)도 창원을 찾은 '자이언츠'다. 롯데는 6년째 없지만, 가을야구가 보고싶어 '고향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찾았다.
정훈, 김원중의 열렬한 팬이다. 다만 대답의 텐션은 정반대였다. "원클럽맨! 낭만 있잖아요? 그리고 '빠던'하면 정훈이죠!(황세빈)", "잘생겼고, 야구 잘하잖아요(김윤희)" 두 사람 공히 "팀 세탁은 안 합니다"라며 단호했다.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회사원 정민지씨(38)는 "김민석과 윤동희를 좋아합니다. 귀여운데 야구도 잘해요"라며 웃었다. 다만 이날은 남편이 좋아하는 SSG 랜더스를 함께 응원하러 왔다고. 적이 된 손아섭에 대한 원망도 살짝 섞여있다고.
'우승 청부사' 김태형 신임 감독을 향한 롯데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감독님 잘 오셨습니다. FA 전준우 안치홍만 잡으면 내년엔 정말 가을야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상근)."
"너무 좋아요. 내년엔 진짜 가을야구 갑시다. 5강만 가도 롯데영웅이죠! BTS에 김태형(뷔)이 있는데, 우리도 김태형 있어요(황세빈 김윤희)!"
"내년엔 이 무대에 우리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김태형 감독님 화이팅(정민지)!"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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