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사는 진심이었지만, LG 구단과 팬들은 어떤 마음일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한국을 떠났다. 애초 한국시리즈 구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았지만, 이제 미련도 남길 필요가 없게 됐다.
LG는 플럿코가 27일 출국했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플럿코는 골반 타박상으로 재활에 매진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 던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구단과 협의를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염경엽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게, 플럿코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즌아웃 결정을 내려버린 것도 나름 과감한 결단이었다. 어차피 뛸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탈 소식이 알려지면 팀에 전해지는 충격은 너무 커진다.
하지만 팀의 1선발 없이 큰 경기를 치른다는 건 사실 너무 큰 타격이다. 6월까지 패전 없이 10승을 거둔 특급 선발. 켈리가 부진했지만, 플럿코 덕에 초반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으며 LG의 정규시즌 우승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LG가 너무 잘나가 묻힌 일이 됐지만, 사실상 태업 논란이었다. 그리고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짐을 쌌다. 140만달러라는 거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임을 감안하면, LG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플럿코는 출국하며 인사를 남겼다. 플럿코는 "아들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고 말하며 "나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다.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다. LG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용만 놓고 보면 감동적. 외국인 선수가 2년간 뛴 팀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프로 세계는 애정만으로 채워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말 공을 던질 수 없을만큼 아픈 선수라면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지만, 국내 진단에서는 충분히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에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준비 과정과 경기력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분명 아름다운 이별은 아닌 듯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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