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재직자가 실수령 연봉이 낮고 연봉 인상이 잘 되지 않지만 업무 강도가 낮아서 만족을 한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수령 3000인데 난 만족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중소기업의 창고 관리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일이 출근을 일찍해서 인수받고 재고파악 30분 하고, 퇴근 전에 재고 파악을 다시 하고 맞는지 확인한 다음에 인계하는 것 두 가지 밖에 없다."라며 "정말 1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휴대전화로 게임하거나 영화를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가끔 재자가 들어오면 차량 번호와 물품을 적긴 한다. 그런데 적재는 어차피 지게차 직원이 해준다. 내가 확인증만 끊어주면 끝이다."라며 "재고파악도 기존에 있는 것을 안뺐으면 세지 않아도 되고, 새로 들어온 것만 맞는지 확인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말에 따르면, 그가 하루에 일한 최대 순수 업무 시간은 총 3시간 가량이라고. 이에 A씨는 연봉이 쉽게 오르지 않지만 업무 강도가 쉬워 만족을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어차피 내 능력으로는 다른 곳에 가지도 못한다. 가도 일을 못한다고 욕먹고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다."라며 "지게차 직원들 오면 커피를 타준다. 매일 하니 예쁨을 받는다. 가끔 먹을 것을 얻으면 나눠주기도 한다."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엇을 해도 백수보다는 낫다.", "자신이 행복하면 그만이다.", "저렇게 생각하고 누리면서 지게차 기사들과 잘 지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창고 관리로 경력 이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A씨를 응원했다.
한편, "문제는 저걸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이 쉽다는 것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자리다.", "중후년 먹고 살 문제를 고려하면 사원, 대리 때 고생해서 경험 넓히고 기술을 갖추는 게 좋을 것 같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업무가 버거운 곳에서 버티면 결국 인정을 받더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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