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박진영이 치매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운명적 만남' 특집이 펼쳐졌다.
박진영은 연세대 지질학과, 방시혁은 서울대 미학과였다. 박진영은 "저는 6년에 걸쳐 의대 졸업하듯이 했다"라 밝혔다.
이어 "근데 시혁이가 서울대 졸업식에 초대 받아 갔다. 문과대 차석이었다. 갑자기 너무 꼴보기가 싫었다. 저랑 계속 같이 일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는데"라며 억울해 했고 방시혁은 "그때는 거의 공부를 안했다"라 겸손하게 말해 더욱 박진영을 화나게 했다.
박진영은 부모님께 '고등학교 수업 마치고 두 시간만 클럽에서 마음껏 춤추게 해달라'라 했다고. 박진영은 "나중에 부모님께 여쭤보니 '네가 너무 세서 그랬던 거지 우리 철학이나 교육관은 없었다'하시더라. 애가 너무 드셌던 거다"라 했다.
방시혁은 "요즘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근데 그래도 관심을 좀 꺼주셨음 좋겠다. 저도 못본 인터넷 기사를 보신다. 부모님하고 식사하러 가면 이사회 들어간 것처럼 보고를 해야 한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진영은 "아버님이 치매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저는 지금까지도 아빠라고 평생을 불러왔다. 베스트 프렌드처럼. 저는 사춘기가 없었다. 방문을 닫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내 여동생 아빠는 내 친구였다"라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저희 아빠는 술담배도 못하는 가정적인 사람이다. 못하는 얘기가 없었다. 근데 조금씩 (치매) 증상을 보이셨을 때 아빠랑 식사를 하고 거실로 왔는데 '밥 먹어야지' 하시는데 처음으로 와닿더라"라 회상했다.
박진영은 "제가 눈물이 잘 없는데 일산에서 구리까지 가면서 눈물이 차에서.. 이제는 저와 손녀들도 못알아보신다. 제일 중요한 대화들은 대화가 될 때 나눈 게 위안이 된다"라 전했다.
그러면서 "치매 중기 쯤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 진짜로 나 잘된 게 다 아빠 덕분이야' 라 했는데 잠깐 정신이 돌아오셔서 '내가 뭘,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하셨다. 그게 마지막 정상적인 대화였다"라며 그와중에도 박진영을 생각하신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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