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좌석 선택 버튼을 보지도 못했다",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당연히 티켓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티켓 구하기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오후 2시부터 한국시리즈 1~5차전 티켓을 판매했다.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포스트시즌 단독 판매사인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됐으며, 웹사이트와 ARS,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인당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1~2, 5~7차전이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의 홈 구장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고,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KT의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3~4차전만 열린다.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열기였다. 예매가 오픈 되자마자 1~5차전 티켓이 부리나케 팔렸다. 그냥 매진만 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2차전의 경우, 2시 정각에 맞춰서 접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대기 인원이 10만명 이상이었다. 최고 20만명까지도 나왔다. 그만큼 동시 접속자가 많이 몰리면서 예매는 결국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운 좋게 조금 빠른 순번으로 대기한 팬들은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고, 몇초 차이로 늦은 팬들은 대기 시간만 수십분이 소요됐다. 이후 접속이 됐어도 빈자리가 있을리가 만무했다. 매진인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소표를 찾기 위해 예매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팬들로 인해 6일 밤 늦은 시간까지도 접속 대기 인원이 수만명이었다. 6일 밤 기준으로 예매가 열린 1~5차전 전부 매진에 가까웠고, 장애인 전용석과 시야방해석 등 극소수의 표만 남아있었다. 그마저도 한장씩 사라지고 있었다.
벌써 중고거래 마켓 등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티켓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가격도 원래 좌석 가격에 3~4배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도하게 가격을 측정한 리셀러는 눈총을 받고 있지만, 몇배를 주고라도 표를 구하고 싶은 팬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온라인만 난리가 난 건 아니다. 모기업 계열사에 배당되는 일부 티켓들도 임직원들 사이에서 복권 당첨급 경쟁률이었다는 후문이다. 가족 부탁, 지인 부탁까지 더해져 티켓을 원하는 직원은 많은데, 배당 티켓 수는 한정적이니 경쟁률이 대단했다. 포스트시즌 티켓 예매는 양 구단이 아닌, KBO가 맡는다. KBO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예매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한국시리즈 티켓을 구할 수 있냐", "혹시 미리 구매할 수는 없냐"는 질문을 수 없이 받았지만 모두 잘라냈다.
이번 역대급 흥행 열기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LG다. LG는 2002년 이후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려 1994년이다. 한국시리즈 진출 자체가 너무나 오랜만인데다, 올해 정규 시즌 우승을 해내면서 LG팬들의 기대치가 폭등했다. '너무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는데, 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이번에는 어떻게든 두 눈으로 현장에서 우승을 보고싶다'는 게 팬들의 바람이다.
반대로 2년전 통합 우승팀이자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꺾은 KT 위즈와의 명승부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LG, KT팬들 뿐만 아니라 타구단 팬들의 관심도 높다. 염경엽, 이강철이라는 KBO리그 현직 감독 중 가장 풍부한 경력을 갖춘 베테랑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 주목받고 있고, 양팀 모두 전력이 탄탄한 팀들이기 때문에 대단한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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