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병호, 알포드 각성 없이는….
KT 위즈가 74.4%의 확률을 잡았다. 천금의 승리였다.
KT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대2로 신승,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2위팀 KT 반란의 서막.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다. 총 39번(1982년 1차전 무승부) 중 2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차전을 이겼다는 것도 큰 의미지만, 온갖 악재를 뚫고 만들어낸 승리라 KT는 더 기분이 좋을 듯. 1회 베테랑 박경수의 실책, 2회 충격의 삼중살, 4회 알포드의 어이없는 홈 횡사 등으로 초반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6회에는 신민재와 문성주의 환상적인 수비벽에 가로 막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 6회 호수비 2개로 LG의 분위기가 확 살아날 듯 보였지만, KT는 밀린다는 불펜 싸움에서 LG를 이겨내며 1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74.4%의 확률을 가져왔다고 해도, 25.6%의 패할 확률이 있다.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올라오면, 1차전같은 신승은 다시 나오기 힘들 수 있다. 결론은, KT도 쳐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중심타자의 부활이 절실하다.
4번 박병호와 3번 알포드, 두 사람 모두 1차전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나란히 2개씩. 그나마 알포드는 볼넷 1개를 골라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박병호는 20타수 4안타 타율 2할, 알포드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로 부진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5차전 결승점을 만들었지만, 무사 만루 병살타였다.
두 사람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플레이오프도 한결 편하게 치렀을 것이고, 1차전 역시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도무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안도 없다. 이강철 감독 스타일상 두 사람을 빼고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위안인 건, 박병호가 마지막 타석 유격수 땅볼을 칠 때 타이밍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알포드도 6회 문성주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좋은 타격을 한 차례 했다.
박병호는 '애증'의 친정 LG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픈 마음이 엄청날 것이다. 그 마음의 압박감을 버려야, 방망이가 더 가볍게 돌아갈 듯. 알포드는 재계약이 걸려있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적극적, 나쁘게 말하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주루 말고 타격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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