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 어떻게 하나, 중요한 1차전 졌는데 최강-천적 투수가 연이어 나오니….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꾸는 꿈, 한국시리즈 우승. 일단 첫 단추를 꿰는 데는 실패했다. 74.4% 우승 확률이 걸린 1차전을 KT 위즈에 내줬다.
7전4선승제의 긴 레이스다.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이스 켈리를 내고, 상대 3선발인 고영표와의 대결을 내준 게 생각할수록 뼈아프다.
이제 산 넘어 산이다. 시리즈 전부터 LG가 전력상 모든 부분에서 KT에 앞선다 했지만, 딱 하나 밀리는 게 선발이었다. LG는 외국인 에이스 플럿코가 조기 귀국하며 이탈했다. 켈리도 올시즌 이전의 좋았던 구위를 잃었다. 임찬규가 '미친' 시즌을 보냈지만, 마땅한 4선발이 없어 구위가 떨어진 김윤식을 배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큰 경기를 선발 싸움으로 한정한다면, LG는 켈리가 던지는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다. 켈리는 잘했다. 그런데 팀이 9회 무너지며 져버리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홈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모두 진다는 건 LG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 1승1패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왜냐하면 3차전은 'LG 킬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영표도 쉽지 않았는데, 더 강한 투수가 연달아 나온다. 외국인 듀오 쿠에바스와 벤자민을 연달아 만나야 한다. LG가 여기서 분위기를 돌리지 못하면, 시리즈 전체가 꼬일 수 있다.
쿠에바스는 명실상부 KT의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조기 퇴출됐지만, 올시즌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즌 대체 선수로 돌아와 12승 무패 기적의 승률왕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 덕에 꼴찌에서 2등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 때는 힘이 너무 넘치는 게 문제였다. 150km 중반대 구속을 찍었다. 3일을 쉬고 4차전에 나와 완급 조절로 150km만(?) 던지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리고 4일을 쉬었다. 100%는 아니겠지만, 휴식은 충분했다. 자신의 폼만 유지하면, 강한 LG 타선도 쉽게 공략하기 힘들 것이다.
벤자민은 설명이 더 필요 없다. LG는 벤자민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떤다. 올시즌 LG 상대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 32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30개나 잡았다. LG는 왜 우리만 만나면 구속이 빨라지느냐 하소연을 한다. 벤자민은 플레이오프 2차전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5차전 5이닝 1자책점으로 부활했다. 직구가 150km까지 찍혔다. 정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후 푹 쉬어 체력은 문제가 없다.
두 사람 모두 최소 6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KT에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이라는 확실한 필승조가 대기중이다. 두 사람이 6회를 버틴다? LG에는 악몽같은 얘기가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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