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압도적인 피지컬과 농구 센스로 여자 프로농구를 지배하던 '기억속의 박지수'가 돌아왔다.
투지와 기량을 모두 회복한 청주 KB스타즈의 에이스 박지수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인천 신한은행이 세웠던 여러 계획들은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KB스타즈가 박지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경기에서 쾌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박지수는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첫 경기에서 홈팀 신한은행을 상대로 80대57로 승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3쿼터에 이미 28득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예전의 압도적인 코트 지배력이 살아났음을 알렸다. 박지수는 4쿼터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이날 최종 30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지수의 기량회복은 이번시즌 WKBL 판도를 좌우할 만한 요소다. 박지수가 건재하다는 게 확인된 이상 KB스타즈는 당장 우승후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박지수를 어떻게 수비할 지가 관건이다. 박지수를 지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복귀전아닌가. 박지수가 어떻게든 이기려 할 것이다.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 것 같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구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지수는 신한은행의 여러 로테이션 수비와 끈질긴 몸싸움을 버텨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움직임이 무뎌보였다. 1쿼터에 신한은행은 김태연과 김진영, 구슬 등이 돌아가며 박지수를 마크했다. 박지수는 1쿼터에 6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1쿼터는 신한은행이 24-23으로 리드했다. 신한은행의 작전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박지수는 1쿼터를 통해 경기감각과 투지를 끌어올렸다. 한 마디로 1쿼터에 '웜업'을 한 것이다. 2쿼터부터 박지수의 본색이 살아났다.
박지수는 2쿼터에 2점슛 성공률 100%(6개 시도 6개 성공)를 기록하며 13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4개를 추가하며 역전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어 3쿼터에는 골밑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9리바운드에 9득점을 기록하면서 동료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뿌려주기도 했다. 박지수가 굳건하게 골밑을 틀어막자 팽팽하던 승부가 일순간에 KB스타즈 쪽으로 기울었다. 3쿼터 중반 이후 서서히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종료 2분7초 남기고 55-45로 KB스타즈가 10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KB스타즈의 페이스였다. 신한은행은 골밑 공격이 원천 차단되자 슛을 남발하며 성공률을 떨어트렸고, 결국 다시는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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