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광주FC가 역대 시도민구단 중 여섯번째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수 있을까.
광주는 현재 K리그1 3위(승점 57·16승9무10패)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리그) 조기우승으로 자동 승격한 뒤 올 시즌 K리그1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승부욕의 화신' 이정효표 공격축구를 통해 광주보다 구단 운영비를 2~3배 많이 쓰는 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3경기다. 2024~2025시즌부터 시행될 ACL 엘리트와 ACL2 쿼터 배분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4위까지만 달성해도 광주는 구단 창단 최초로 ACL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 FA컵을 우승,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을 따내면 최소 4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광주가 ACL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축구 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올해 광주 구단은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행정적인 건 변화를 시도했는데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훈련 환경이 먼저 새 옷을 입어야 한다. 광주 선수단은 창단 때부터 2019년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해 인근의 보조구장에서 훈련했다. 이후 보조구장이 축구전용구장으로 바뀌면서 훈련 장소가 광주축구전용센터·목포축구장 등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천연잔디 1면과 인조잔디 1면으로 구성된 광주축구전용센터는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기존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다음달부터 내년 5월까지 트랙공사가 예정돼 있어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역대 최고 성적에 비해 열악한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광주 서포터스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광주 구단 응원단 '빛고을'은 '전용훈련장 건립'을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적을 통한 인프라 개선은 또 다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좋은 예다. 인천이 창단 최초로 ACL에 진출하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 선수 영입 자금을 지원했다. 구단의 사상 첫 ACL 진출이기도 했지만, 국제 무대에서 창피당하지 않기 위해선 시의 지원이 절실했다.
광주도 인천처럼 시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그건 ACL행 티켓 뿐이다. '이정효 감독과 아이들'의 마지막 동기부여인 셈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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