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른 즈음에'를 2년째 보내고 있는 배우 연우진(39)의 건강한 삶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극본, 이재규 김남수 연출)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3일 공개된 이후 국내 넷플릭스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있다.
명신대병원 대장항문외과 펠로우 의사 동고윤을 연기한 연우진은 9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신병동'을 보며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연우진은 "저는 사실 내용을 대충 아니까, 크게 마음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감정이 쌓였던 것인지 등장인물들의 얼굴만 봐도 울컥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일찍 터졌고, 쌓이고 쌓여 눈물이 났었다"고 고백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드라마로 담아낸 작품. 동고윤은 강박 장애가 있는 인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연우진은 "저는 연기자 연우진과 인간 연우진을 나름 분리를 잘 하면서 살고 있다. 연기 자체를 일로서 대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연기가 안 되거나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고 자책하고 살았는데, 과감히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하면 칭찬도 해주고 그런다. 연기와 사생활은 확실히 구분이 돼있다. 가질 것은 가지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게 되더라. 그게 제가 버텨오고 앞으로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인 것 같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우진은 "유찬(장동윤)의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닿더라. 뭔가 우리집의 가장으로서 나름의 책임감과 압박감을 받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서른을 넘어 마흔 언저리에서 느끼는 것은 내 자신을 돌봐야겠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집안의 가장으로 살고 있다는 그는 "독립을 하고 싶다. 혼자 살고 싶다"는 마음을 고백하기도.
연우진은 "지금은 내 자신을 위해, 늦었지만 독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동생도 결혼을 했고, 제 삶도 변화가 많다.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정신병동'이 끝나고 미국 여행을 혼자 다녀왔고, 거창한 계획이 있었는데 그걸 시행하지 못했다. 나만의 2챕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결혼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는 연우진이다. 그는 "사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다. 연기를 위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작은 목표인 것 같다. 연기를 위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연기는 내 일이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그러기 위해 연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다.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고, 또 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실 제가 너무 좋은 아들이라, 저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독립'을 꿈꾸는 연우진은 현재 39세를 두 번째 살아가는 중. 연우진은 "지난해 12월 31일에 버스 정거장에서의 신을 찍을 때 해가 넘어가더라. 원래대로라면 서른 아홉에서 마흔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그런데 제가 지금 다시 서른 아홉을 선물받았잖나.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제가 작년엔 드라마 '서른 아홉'을 했는데, 지금 서른 아홉을 몇 번? 사는지 모르겠다. 신이 주신 기회,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40대가 두렵고,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와 닿고 있다. 지금 마흔 즈음에 느끼는 것은 무탈한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연기 생활을 돌아보니까 제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생각이 유지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연우진은 "더 열렬히 연기를 사랑하면 좋겠고, 다만 조금 더 우울하지 않게끔 주변 사람을 많이 챙기려고 한다"며 "사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제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다. 저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예전에는 애써서 잡으려고 했었다면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고 그런 것들이 좀 더 단단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며 "앞으로 50대가 되어서도 시대에 맞는 이야기들과 캐릭터들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앞으로의 연우진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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