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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에이스 켈리를 내세우고 1차전을 패하며 위기에 빠진 LG. 2차전도 1회에만 4점을 먼저 내주며 암울했다.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내려가는 최악의 사태로, 상대에 2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의 기회를 내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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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박동원의 홈런이 나오는 과정이다. LG는 8회 희생번트 작전으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염 감독은 타석에 들어서려던 박동원을 불렀다. 그리고 검지와 중지 손가락 2개를 펴 앞으로 찌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를 본 '레전드'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직구를 노리라는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KT 투수 박영현이 직구 구위가 워낙 좋고 비율이 높기도 하고, 앞선 상황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체인지업으로 초구를 선택한 반면 우타자 오스틴에게는 직구 승부를 펼쳤던 것으로 눈여겨본 듯 했다. 이날 유독 박영현의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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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경기 후 "직구에 타이밍을 잡으면, 체인지업이 들어와도 앞에서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사인을 줬는데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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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경기 하루 후 "타석에 들어서니 변화구가 올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어떤 특정 구종을 노린다기보다, 변화구(체인지업 아니면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의 직구를 치라는 제스처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긴장되고, 많은 관중 속 흥분 상태에서 감독의 사인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게 결과론적으로 그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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