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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필승조가 너무 적었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마무리 김재윤 앞에 손동현, 박영현 단 2명의 필승조로만 경기를 운영했다. 두 사람의 구위가 가장 좋고,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선발진이 워낙 좋으니, 선발투수들이 6이닝을 책임진다고 가정하면 7회와 8회 2명의 투수만 필요하다는 결론이 난다.
2차전까지는 괜찮았지만, 하루를 쉬었다는 계산으로 3차전 손동현을 또 밀어붙인 게 화근이 됐다. 또 박동원에게 결정적 홈런을 맞았다. 이상동, 김영현 등 다른 선수들까지 활용폭을 넓혀야 했었다. 어쩔 수 없이 내보낸 이상동이 3차전 호투를 한 게 KT에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 LG도 함덕주, 김진성, 정우영 등 불펜 투수들 구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플랜대로 그들을 기용했다. 경기를 보며 컨디션이 좋은 유영찬을 조금 더 쓰는 정도가 승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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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런으로 부활했다며, 4차전 역시 4번으로 밀고나갔다. 그러나 홈런은 '일장춘몽'이었다. 첫 두 타석 삼진이었다. 4차전을 해설한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4번타자가 중심에서 역할을 해주지 못하니, 팀 타선 전체의 위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컨디션이 안좋은 영향인지, 아니면 상대가 '애증'의 친정 LG라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이유인지 부진의 원인은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 하지만 '로또' 한 방을 기대하고 '박병호 4번'을 포기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이렇게 나오고 말았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건 아니다.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긴다면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LG의 기세가 너무 좋다. KT 선수들은 4차전 마치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줬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이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 작전이다. 과연, 이 감독은 운명의 5차전 어떤 선택을 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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